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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 "트럼프 2기 수주 영향 없어, 조기발주·선박용 기대" [IR Briefing]통상리스크 대비, 알라바마 포함 4000억 증설…"2028년 정상가동, 3000억 추가 매출"

김동현 기자공개 2025-01-21 16:15:5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고객사의 조기발주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신규 선조의 영향 등으로 변함없는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리스크 변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현지 증설을 포함한 총 4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도 공개하며 3년 뒤부터 3000억원의 추가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이재웅 HD현대일렉트릭 재정담당 상무는 20일 열린 경영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선박용 제품은 트럼프 행정부의 LNG선 신규 선조 정책 영향으로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전력기기 호황 사이클에 맞춰 수요 대응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 직후 신규 시설투자 공시를 통해 국내 울산공장 및 미국 알라바마법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알라바마 생산공장 보관장 및 국내 본사 철심공장 증설을 완료한 이후 생산능력 추가 방안을 검토했다.

이번에 신증설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국내 울산공장에 2118억원, 알라바마법인에 1850억원 등 총 3968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의 핵심 시장인 미국에선 통상 리스크 불확실성과 납기 경쟁력을 동시에 잡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IR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에 따른 수주 감소 영향은 현재까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고객사는 조기 발주에 서두르고 있어 1분기 수주가 전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 북미에서 전분기 대비 28.4% 증가한 3억3500만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쌓았다. 북미 수주잔고는 35억달러로 HD현대일렉트릭 전체 수주잔고(55억4000만달러)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현지 전통 에너지원 투자 증가로 전력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HD현대일렉트릭은 앞으로 2년여 동안 신증설 투자에 집중한다. 울산·알라바마 각각의 공장 인근 부지를 활용해 빠르게 증설에 돌입할 수 있다. 내년 말 완공, 2027년 생산 개시, 2028년 100% 정상 가동 등의 순으로 램프업(생산량 확대)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정상 가동에 돌입한 뒤부터 예상했던 3000억원의 추가 매출도 HD현대일렉트릭 연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회사는 울산공장 증설로 2000억원, 알라바마공장 증설로 1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3조2223억원, 영업이익 66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2.9%와 112.2% 급증한 수치다. 북미를 중심으로 사전에 쌓은 수주 물량이 성과로 반영됐다. 가동률도 이미 90~95%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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