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미소정보기술 "한국의 스노우플레이크 되겠다"의료 빅데이터 사업 성과, 2026년 IPO 목표
이종현 기자공개 2025-01-21 15:00:5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소정보기술이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설립 20주년을 맞는 2026년 상장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의 '스노우플레이크', '팔란티어'가 되겠다는 출사표다.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 기본법 통과로 그간 준비해 온 사업의 결실을 맺을 시기를 맞이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확장해 2026년을 IPO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상장 작업을 맡은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으로 낙점했다.
미소정보기술은 안동욱 대표가 2006년 설립한 소프트웨어(SW) 기술 기업이다. 설립 초기 웹 사용자환경(UI) 사업을 전개하다가 빅데이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라는 강점을 살릴 분야로 의료를 낙점하면서 헬스케어 데이터 기업으로 거듭났다. 병원 내 임상 데이터 웨어하우스(Clinical Data Warehouse, 이하 CDW) 사업이 주력 분야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매출의 70%가량이 의료 분야에서 발생했다. 헬스케어 영역에서 회사 인지도가 많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본다. 미소정보기술이 보유한 데이터 기술과 헬스케어의 니즈가 어우러지면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미소정보기술은 지난해 매출액 17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설립 이후 최대 매출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헬스케어 SW 기업들이 힘든 한해를 보낸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미소정부기술은 "익숙한 헬스케어 기업이 전기차, 수소차 같은 상품을 만드는 곳이라면 미소정보기술은 도로나 휴게소, 주차장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비유했다. 본격적인 헬스케어 시장 확산 전 선제적으로 수혜를 누렸다는 설명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는 300억원을 제시했다. 미소정보기술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상태다. 올해 중앙보훈병원 등 9개 의료기관의 CDW 구축이 예정돼 있다.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개인건강기록(PHR), K-건강검진 등이 주요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올해 시작하는 의료 마이데이터도 기대 요인이다.
미소정보기술의 빅데이터 기술은 의료 분야에 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유통, 제조, 금융 등 전반에 적용 가능하다. 실제 미소정보기술과 유사한 기술을 보유한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클라우데라' 등은 데이터 웨어하우스(DW), 데이터 레이크(DL)를 통해 금융, 제조, 유통 등 산업 전반을 공략 중이다.
미소정보기술 역시 의료 외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우주항공 분야에 플랫폼이 도입되는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는 기존 의료 경쟁력을 발판 삼아 금융, 국방 분야로까지 확산하려 한다"면서 "향후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와 같은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로 제시한 일정이 모두 지켜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미소정보기술은 2023년 처음 IPO 추진을 발표한 이후 일정이 연기돼 왔다. 최초 IPO 시기는 2024년이었지만 2025년으로 한 차례 지연됐고, 올해는 2026년으로 미뤄졌다. 올해 내 일반상장 요건인 영업이익 실현과 재무구조 개선 등이 이뤄지는게 관건으로 해석된다.
이익 미실현 기업 중 상당수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하는 것에 반해 미소정보기술은 일반상장을 추진한다.
안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을 한 선배 기업들의 성과가 썩 좋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을 검토한 결과"라며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K-SW와 K-헬스를 알리는 데 일조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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