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전자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로는 보안이 꼽힌다.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매서운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제품의 경우 보안에 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로 지목된다.

또 인공지능(AI) 스마트폰에서도 보안에 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존재한다. 이를 인지한 삼성전자도 갤럭시 언팩 2025에서 보안을 한껏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 온디바이스(On-Device)를 활용해 보안을 강화하고 양자내성암호(PQC) 기술도 도입했다.

◇블록체인·온디바이스 기술 통한 보안 강화

삼성전자는 이달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제품은 갤럭시 S25 시리즈는 한층 더 진화한 AI 성능이 적용됐다. 구글, 퀄컴 등과 협업해 최강 AI 스마트폰으로 손색이 없는 향상된 기능을 선보였다.

최근 AI 기능이 탑재된 전자제품에 관해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개인 정보보호에 관한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등 모든 전자제품 라인업에서 보안을 특히 강조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갤럭시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다른 웨어러블, 가전은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의 보안솔루션 녹스볼트(Knox Vault),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로 보호된다. 이 솔루션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됐다. 녹스볼트는 비밀번호, 생체 인식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별도의 보안 프로세서와 보안 메모리칩을 사용해 저장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의 경우 '향상된 인텔리전스 설정'에서 데이터를 일괄 차단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다. 사용자에게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자율적 선택과 제어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였고 이번 갤럭시 S25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S25 시리즈에는 사용자의 패턴, 취향 등 개인화 데이터를 분석하는 PDE(Personal Data Engine)를 최초로 적용했다. PDE를 통해 분석된 정보는 녹스볼트로 보호돼 온디바이스(On Device)에 안전하게 저장된다.

신규 보안 기능 또한 대거 탑재됐다. 새롭게 도입된 '최대 제한(Maximum Restriction)'은 비보안 와이파이(Wi-Fi) 자동 재 연결 제한과 2G 네트워크 사용 차단 등 사이버 위협을 보다 강력하게 방어한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보안 설정을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생체 인증을 요구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설정 변경을 못 하도록 하는 '도난당한 기기 보호(Theft Protection)' 기능도 새롭게 적용됐다.


◇양자내성암호 더해진 S25, 보안 우려 '뚝'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의 보안과 관련해 주목할 점은 양자보안 기술이 활용됐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에서 양자컴퓨터가 화제로 떠올랐다. 블록체인 등 현존하는 보안 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5년 전부터 양자 관련 기술을 스마트폰 보안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SK텔레콤 전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퀀텀'을 2020년에 런칭했다. 작년 갤럭시 퀀텀5까지 출시했다.

이번에 적용된 기술은 양자내성암호(PQC·Post-Quantum Cryptography)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PQC 적용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암호화된 연결을 통해 안전한 통신을 하려면 양자 컴퓨터의 위협에도 안전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공통 비밀 키를 설정해야 한다. 이런 알고리즘을 PQC 또는 QRC(Quantum-resistant Cryptography)로 부른다.

노 사장은 기자간담회 인사말에서 "PQC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해 퀀텀(양자) 컴퓨터로도 뚫리지 않는 미래 보안 기술을 선도하겠다"며 "사용자가 보안 및 개인정보 대시보드를 통해 쉽게 조회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투명성과 선택권 또한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