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IR Briefing]'낸드 한파 계속된다' SK하이닉스 감산 시사1분기 비트그로스 '10% 후반' 감소 전망, 국내 협력사 '오더컷' 통보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24 07:53:0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감산을 시사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소비자용 낸드 수요와 고객 재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1분기 낸드 비트그로스가(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전분기 대비 10% 후반 감소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10% 이상 수준의 낸드 비트그로스 감소를 언급한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1분기 비트그로스, 10% 후반 감소 전망

SK하이닉스는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응용처의 수요 둔화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낸드는 이미 일부 공급사들이 감산을 발표했다"며 "당사 역시 올해도 2023년부터 이어진 탄력적인 투자와 생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낸드 감산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낸드 감산 재개에는 제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낸드 가격이 3~8% 하락한데 이어 올 1분기 10~15%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4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eSSD) 가격이 0~5% 상승에 그친 뒤 올 1분기에는 5~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1분기 낸드 비트그로스가 전분기 대비 10% 후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그로스는 메모리 용량을 1비트(bit)로 환산한 것으로 메모리 시장 성장률을 가늠하는 지표다. 다만 올해 연간으로는 2025년 낸드 비트그로스가 10% 초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그로스 감소와 감산의 상관관계는 다소 떨어진다"며 "다만 SK하이닉스가 낸드 비트그로스가 10% 후반이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을 보면 사실상 감산을 선언한 것으로 읽힌다"고 귀띔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감산을 진행하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회사는 "2022년, 2023년 다운턴 기간 동안 범용 제품 중심으로 감산을 진행했었고, 작년에는 늘어나는 eSS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웨이퍼 생산을 늘렸다"며 "그러나 eSSD를 제외한 제품은 일반 응용처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생산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부장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낸드 감산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협력사들의 경우 이미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의 오더컷(주문축소)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메모리 기업의 낸드 감산 정책에 대해 "국내 소재, 부품 업계에서 긴장감이 상당하다"며 "평시 대비 20~30% 수준의 감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SK하이닉스, 소극적 낸드 투자 의사 재차 시사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시설투자(CAPEX)는 M15X 등 인프라 투자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위주로 진행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에 한해 투자 지속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며 시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낸드 투자는 최대한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신규 투자가 아닌 전환 투자 위주의 낸드 CAPEX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전환 투자 시 신규로 구입하는 장비는 제한적"이라며 "기존 장비를 개조하거나 이설하는 방식으로 라인을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