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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선언 77일 만에 철회 별도 통보 없이 이뤄져…양측 책임공방 확전 양상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24 07:43:1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 인수 철회 의사를 밝혔다. 제이오 인수 공시를 낸 지 77일만이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설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는 진행한다. 이수페타시스는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1~4 공장 증설과 5공장 신설을 준비 중이다.

이수페타시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제이오 지분 인수 철회를 공식화했다. 이수페타시스는 "SPA 계약상 매도인의 의무 불이행으로 계약상의 계약 해제 사유가 발생해 금일 매도인들에게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해제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 금액을 크게 줄인다. 이수페타시스는 당초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제이오 인수에 3000억원, 기존 1~4공장 증설과 5공장 신설에 2500억원 금액을 투입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철회에는 금융감독원의 제동과 투자자들의 반발 등이 영향을 끼쳤다. 금융감독원은 이수페타시스의 정정신고서를 세차례나 반려하며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에 기지급된 계약금도 반환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수페타시스는 "계약금의 반환을 요청하였으며, 필요시 계약금반환청구의 소 제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11월 8일 제이오 지분 매입을 위한 계약금으로 158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다만 제이오 측은 이수페타시스가 별도 통보 없이 인수 철회를 밝혔다는 입장이다. 제이오 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철회를 우리는 공시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수페타시스의 공시와 달리 우리는 계약 불이행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제이오 측의 설명처럼 제이오 임원진들은 이수페타시스의 인수 철회 공시 전까지 관련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오는 23일 오전 11시에 임시주주총회결의 공시를 올린 바 있다. 공시 내 부의 안건은 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이지만 이수페타시스와의 인수 딜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매각 관련 안건이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더벨은 이수페타시스에 공시 내 기재된 매도인의 의무 불이행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신주예정발행가는 2만7350원에서 2만4600원으로 조정됐다. 오는 4월 9~10일 구주주 청약을 거쳐 신주는 5월 1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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