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여민혁 한국콜마 상무, 차입 효율화 전략 '고심'공격적 사업 확장 후유증 '재무 부담', 추가 유동성 확보 가능성 무게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05 07:57:2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6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 여민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해 들어 단기 금융시장을 찾기 위해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를 리파이낸싱 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K-뷰티의 글로벌 흥행에 따라 사업 확장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 수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어음(CP) 발행 후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근 사업 확장으로 차입금 부담이 커진 상태인 만큼 신용등급 등을 고려해 자본 조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여 상무의 과제로 부상했다.
◇CP발행 한도 1000억 증액, 자본 시장 노크 시그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단기차입금 한도를 4080억원에서 5080억원으로 1000억원 증액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CP 발행 한도를 1450억원에서 2450억원으로 늘렸다. 차입 한도를 늘렸지만 현재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조만간 CP 시장을 찾을 것이란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콜마 보고서를 살펴보면 별도 기준으로 2024년 10월~2025년 9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금액으로 1015억원을 잡아둔 상태다. 2022년 3월 발행한 600억원 규모 회사채의 만기가 2025년 3월 돌아온다. 연우 인수 과정에서 일으킨 금융 기관 차입금 중에서도 만기가 돌아오는 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무 상환을 위해서 CP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 배경이다.
한국콜마는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인수 등 사세 확장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증가하면서 재무 체력이 다소 약해졌다. 2017년 총 차입금 규모는 1980억원 수준이었으나 HK이노엔 인수 초인 2018년에는차입금이 1조원을 넘겼다. 당시 거래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재무 부담은 컸지만 M&A를 통해 영업활동 현금흐름 창출 규모를 대폭 키울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화장품이 힘들 때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HK이노엔은 버팀목이 됐다. 팬데믹을 거치며 한국콜마는 재무 안정화 작업에 나섰다. 2020년 제약사업부, 콜마 파마 등의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만들었다. 2021년 HK이노엔 상장을 통해 공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부 부담을 낮췄다.
2022년 화장품 용기 업체인 연우를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36%로 계산된다. 다만 연우가 작년부터 배당금을 올리며 한국콜마의 재투자 재원 마련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베팅이라 평가받는다.
◇정통 콜마맨 여민혁 상무, 채무 상환 및 성장 위한 선제적 조달 '과제',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콜마 공채로 입사한 여민혁 상무는 2022년 말 CFO로 선임됐다 지주사 회계팀장을 거쳐서 주력 계열사의 곳간 지기로 임명된 것이다. 여 상무 선임 후 조달 전략을 살펴보면 금융기관 차입과 회사채 발행 등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선임 후 2023년 초 단기차입금 한도부터 증액했다. 당시에는 CP와 금융회사 차입 여력을 모두 확보했다. 채무 상환뿐 아니라 세종시 공장 등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에는 차입 상환과 운영 자금 등의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여 상무가 CFO로서 발행한 첫 회사채였다.
2024년 5월에는 단기 차입 한도를 늘렸다. 자세히 보면 이번에 증액한 CP한도는 작년에 한 차례 상향된 한도다. 이번에 한도 증액을 재공시 하면서 여 상무가 CP 발행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이 된다.
한국콜마가 화장품 산업 생태계의 핵심 열쇠로 떠오르면서 여 상무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밀려드는 수요에 발맞춰 신공장 증설 등 캐파 확장을 준비하면서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여윳돈(잉여현금흐름· FCF)가 남지 않는 상황이다.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한국콜마의 FCF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에서 버는 돈 보다 CAPEX에 더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채무 상환금 이상으로 선제적인 유동성을 확보해 그룹사의 성장 전략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CP발행 후 추가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국콜마 측은 "올해 안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CP 발행한도를 증액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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