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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미 해군 MRO, 초과수주해도 캐파 문제없다" [컨콜 Q&A 리뷰]필리조선소, 상선 외 특수선까지 폭넓게 활용 고심…미 군함 시장은 지원함부터

허인혜 기자공개 2025-01-31 08:51:44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의 2024년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질문이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박·방산, 대중 정책 등 미국 정세에 대한 전방위적인 질의응답이 오갔다.

한화오션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조 건조 요청 가능성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으로 기대한 만큼 5~6척의 신규 수주를 따내더라도 기존 도크에 문제가 없을 만큼 생산 시설이 확보돼 있다고 답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투자는 상선 시장을 목표로 했지만 정책 변화에 따라 미 해군 함정까지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MRO, 기대수량보다 더 수주해도 CAPA 문제 없다"

한화오션은 24일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질의응답에는 신용인 재무실장(부사장)과 한상일 IR팀장, 방창민 기획조정팀장과 최병호 전략기획담당 등이 참석했다. 실무진 중에서는 김훈민 상선사업부 영업기획팀장과 김호중 특수선사업부 영업담당, 조용석 해양사업부 영업담당이 답변에 나섰다.

이날 질문은 미국의 정세 변화와 그에 따른 상선·특수선 사업 영향에 집중됐다. 한화오션은 상선과 특수선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한편 수주 확대 대비를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 지를 구체적으로 답했다.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캐파(CAPA)가 얼마나 갖춰져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기대 수주를 모두 소화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답했다.

김 특수선사업부 영업담당은 "미 해군 MRO 시장을 봤을 때는 대략 5~6척 정도를 (한화오션이)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함정 수요가 급증하면서 추가적인 목표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MRO가 늘면 신조 건조시설에 침해를 받지 않을까 염려하시지만 기대 수량은 현 능력으로 충분히 가능하고, 추가 물량을 점유한다면 경남권 중소 조선사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며 "MRO의 성격에 따라 극히 제한된 기간만 도크를 점유하면 되기 때문에 시설적인 제약은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필리조선소, 함정까지 활용 방안 고심…미 군함은 지원함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상선대 확대 정책에 따른 수주 확대와 대응 전략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미국은 존스법에 따라 미국에서 건조한 선박에 미국인을 75% 태워야만 미국 내 항구를 오갈 수 있도록 했는데, 새로운 선박법이 발의되면서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조 건조를 우방국에 요청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김훈민 상선사업부 영업기획팀장은 "정확한 타임라인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급작스러운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한화오션도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조선소를 인수할 시점만 해도 미국의 우방국 협조 등의 이야기가 없던 때라 상선 시장을 보고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정책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상선이나 특수선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생산설비 확충 등은 계획을 갖고 있고 투자도 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 해군 MRO 외에 군함 건조까지 진출이 가능한지, 가능성은 얼마나 될 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특수선사업부 영업담당은 "미국 군함 사업이 1600조원 규모인데 이중 자국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핵잠수함 등의 시장을 차치하고 티어 3등급 정도의 구축함과 호위함, 지원함 클래스가 될 것 같다"며 "미국에서는 지원함부터 시작해 넓혀갈 계획이고 국내와 동남아 등 인근 지역의 시장과 함께 복합적인 방식의 접근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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