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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한화, '질산' 투자 막바지...올해 1000억대 매출 기대오는 3월 말 투자 종료...생산능력 연산 14만→52만톤으로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03 16:59:1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올 1분기 중 질산 생산설비 투자를 투자를 마무리한다. 질산은 ㈜한화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다. 회사와 투자업계는 질산 사업이 올해 1000억원대의 추가 매출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한다.

◇올 1분기 말 질산 설비 투자 완료, 생산능력 연산 52만톤으로 확대

㈜한화는 최근 공시를 통해 여수 질산공장 증설 투자를 오는 3월 31일 완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2025년 1월 31일)보다 2개월 가량 늦어진 일정이다.

㈜한화는 2021년부터 질산 설비 증설을 추진해왔다. 투자금액은 총 2785억원이다. 당초 작년 7월에 투자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연기됐다. 투자비도 기존 2600억원에서 증액됐다. 투자자금은 플랜트·풍력사업과 태양광 장비 사업을 각각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넘기면서 확보한 현금(4400억원)에서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한화는 시운전 등의 일정을 고려해 투자 종료 시점을 여유있게 잡았다는 입장이다.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 ㈜한화의 질산 생산능력은 연산 14만톤에서 52만톤으로 증가한다. 이 중 11만톤은 태양광·화학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에, 41만톤은 외부 판매할 예정이다.


㈜한화는 증설로 인한 추가 매출을 연 1000억원 중후반대로 추정했다. 반면 투자업계는 ㈜한화가 올해 질산으로 거둘 추가 매출은 1000억원대 초반, 영업이익률은 '로우 싱글(1~3%)'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질산 설비 가동률이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오르면 내년에 질산 매출이 2000억원 수준(가동률 100% 기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질산 사업은 ㈜한화가 별도 기준으로 추진 중인 유일한 신사업이다. 질산은 무색의 액체로 산화력이 강한 위험물질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세척 등에 주로 활용된다. 질산은 운반이나 안전 관리가 어렵다보니 취급이 어렵고 초기 설비 투자비가 많이 소요된다. 질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드문 이유다.

㈜한화는 향후 지주사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당분간 추가로 신규 사업을 벌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질산 강자 TKG휴켐스와 경쟁 본격화

국내 기업 중 질산 부문 1위 기업은 TKG태광(옛 태광실업) 계열 중견화학사 TKG휴켐스다. 국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TKG휴켐스는 암모니아로 질산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폴리우레탄 중간소재인 다이나이트로톨루엔(DNT)과 모노니트로벤젠(MNB) 등의 생산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질산 밸류체인은 '질산→DNT·MNB·초안→TDI·MDI→폴리우레탄·질산암모늄'으로 이어지는 데 앞단의 두 단계를 보유한 셈이다.

고객사는 한화솔루션(DNT)과 OCI(NDT), 금호미쓰이화학(MNB), 한국바스프(질산) 등이다. 질산 관련 제품 공급은 주로 배관을 통해 이뤄져 공급처 변경이 쉽지 않은 편이라 한번 관계를 맺으면 거래가 끊길 위험이 적다. TKG휴켐스는 우수한 시장 지위와 10년 이상의 장기공급 계약 구조 덕에 최근 5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TKG휴켐스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26억원, 1212억원이었다. 매출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다.

같은 해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7.05%를 기록했다. 코스피 화학 섹터 평균 ROE(3.43%)를 훌쩍 넘은 수치다. 최근 5년간 ROE 추이를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 7.51%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10%를 상회했다. 우수한 자본효율성 덕분에 TKG휴켐스는 작년 9월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TKG휴켐스의 질산 생산능력은 올 상반기 기준 연산 150만톤이다. ㈜한화의 증설분을 고려해도 생산능력 격차는 약 3배에 달한다. 한화그룹이 질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건 휴켐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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