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기초체력 분석]넷마블, 영업현금 개선·차입금 축소 '적자구조 벗어났다'5800억 인수금융 상환, 3분기 말 순차입금 '1조 미만'
서은내 기자공개 2025-02-05 09:38:27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개발에 쏟아붓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창출력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을 겪는 곳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히트작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자금은 더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수익성·성장성·안정성을 중심으로 각 게임사들의 재무상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4시4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의 최근 몇 년은 암울했다. 2022년부터 주력 게임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신작의 흥행 성과마저 저조했다. 두 해 연속 적자를 내며 과거 잘 나가던 시절의 명성이 퇴색되는 듯했다.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영업 적자 터널을 지나 흑자 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영업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등 차입 부담을 줄이며 재무건전성 개선도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나 혼자만 레벨업' 흥행, 흑전 기대감
넷마블은 2조원대 연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 상위권에 랭크된 회사다.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다수 게임사들과 마찬가지로 넷마블 역시 2021년까지 매출은 성장세를 구가해왔으나 2022년, 202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가까스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적자구조 탈피에 힘쓰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상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조6258억원, 영업이익은 203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3년 매출 2조5021억원, 영업손실 685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1230억원만큼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약 2700억원 대폭 증가하는 수치다.
넷마블의 매출액증가율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플러스를 유지했다. 2023년 한 차례 역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소폭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총자산증가율은 2022년 -16.21% 2023년 -11.41%를 기록했다. 총자산이 2019년 이후 2021년까지 플러스 흐름을 보이다 2022년부터 마이너스로 바뀐 상태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9.3% 2020년 10.95% 2021년 6.02%를 기록했다. 적자를 낸 2022년과 2023년을 제외하고 2024년 영업이익률 예상치는 약 7.8% 수준으로 보인다. 적자기조에 들어서기 직전인 2021년 수준을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넷마블의 이같은 수익성은 게임사 평균과 비교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대다수 게임사들이 호황 구간에 들어섰던 2020년을 기준으로 시총 상위권 게임사들을 비교해보면 그 수준이 가늠된다. 크래프톤의 영업이익률이 46.33% 엔씨소프트는 34.14% 시프트업 -40.02% 펄어비스 32.18% 카카오게임즈 13.42% 넥슨게임즈 31.34% 위메이드 -9.84% 네오위즈 20.83% 등이다. 대체로 10%는 훨씬 웃돈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중심 사업구조상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급수수료란 구글이나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매년 매출의 40~50%를 영업관련 지급수수료로 인식해오고 있다. 지급수수료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은 인건비이며 그 다음이 광고선전비다.
◇2024년 영업현금흐름, 플러스로 돌아서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해 1300억원에서 3800억원 사이를 기록했던 영업현금흐름은 2022년 들어 -4084억원으로 크게 축소했다. 2023년 영업현금흐름은 -981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은 줄었으나 역시나 영업활동에서는 나가는 돈이 더 많았다.
반면 지난해 들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 기조를 지속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375억원이다. 4분기 갑작스러운 변화만 없다면 영업상 손익 지표뿐 아니라 현금흐름 면에서는 체력 향상을 예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나 재무활동을 합친 현금성자산 규모 역시 2023년 말 대비 2024년 3분기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넷마블은 과거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현금 보유량을 대폭 증대시켰다. 2021년까지 현금성자산은 1조350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나 스핀엑스 인수 등 대규모 M&A와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현금보유량이 5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차입금 부담 줄이기 총력
넷마블은 오랜기간 순차입금이 마이너로 무차입 기조를 이어왔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을 차감한 것을 뜻한다. 2021년 넷마블의 순차입금이 플러스로 바뀌었다. 다른 게임사들에 비해 차입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다.
2019년 30% 미만이던 부채비율은 2020년 45.53% 2021년 77.5%까지 상승했으며 2023년 55.85%, 2024년 3분기 51.6%로 50%대에 머물러있다.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8444억원 2022년 1조6244억원 2023년 1조3331억원 수준이며 2024년 3분기 말 기준 1조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넷마블은 지분투자 축소 보유자산 매각 등으로 차입금을 줄이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 하이브 보유지분 일부 약 2199억원 규모를 매각하고 매각대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CP 차환에 활용했으며 5800억원 가량의 인수금융도 상환했다.
그 결과 2024년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같은 시기 현금 보유량은 현금및현금성자산 5292억원 단기금융상품 1050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141억원 등을 포함해 6483억원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본 순차입 규모는 2024년 3분기 말 9954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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