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컬처 전성시대다. BTS와 블랙핑크가 바다 건너 미주에서도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했고 <기생충>은 영화의 종주국인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덕분에 글로벌 자금이 한국 문화콘텐츠 시장으로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6년까지 한국에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도 해외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시장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자본 유입이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초래해서다. 대표적인게 제작비 인플레이션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3/20250203232026160_n.png)
업계 관계자는 “배우 출연료가 너무 올라 국내 자본만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음악산업에서도 제작비가 몇 년 사이 크게 상승해 자본력 약한 중소형사가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뮤직비디오나 앨범 제작 비용은 2배가량 올랐다. 미디어 환경 변화로 마케팅에도 대규모 자본이 필요해졌다. 노래만 좋다면 공중파 음악방송만 출연해도 뜰 수 있는 시절은 끝난 지 오래다.
K팝 산업의 호황기가 도래했다지만 대형 엔터사에 한정된 얘기다. 대형 엔터사가 아니면 신인 아티스트를 띄우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중소형 엔터사의 생존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는 사정이 더 열악하다. 수백억원의 콘텐츠 제작비 대부분이 배우 출연료로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해도 제작사는 간신히 흑자를 내는 실정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제작 중인 한국영화가 손에 꼽힌다”며 “대기업이 중소형 제작사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줄도산 가능성도 생겼다”고 말했다.
더 이상 K-컬처는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산업이 아니다. 이는 한국 문화콘텐츠산업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급격한 제작비 상승과 왜곡된 수익구조가 한국의 문화강국으로서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눈앞의 호황에만 매몰돼 성공의 단맛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공연이 살렸다' 하이브, 4분기 역대 최대 매출 전망
- 하이브·어도어 노림수 '광고 원천차단, 계약 입증'
- '주가 오를까' 하이브, 실적 개선 vs 리스크 여전
- 하이브의 20주년, '멀티홈 마켓 전략'으로 연다
- 카카오엔터 독자 행보, 성장성 제동 걸린 디어유
- 카카오엔터, 디어유 두고 베리즈 택한 속내 'JYP 외면'
- 사법리스크 완화? 카카오엔터 IPO 전망 '글쎄'
- 카카오엔터, 새 팬플랫폼 '베리즈'…디어유 시너지 주목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CJ라이브시티 관여한 CJ ENM 이사 '7년간 총 17명'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라온시큐어, 2024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 [여전사경영분석]'순익 2000억 돌파' JB우리캐피탈, 비자동차로 달렸다
- [보험경영분석]신한라이프, 투자손익 급증 힘입어 순이익 5000억 첫 돌파
- [컨콜 Q&A 리뷰]권재중 BNK금융 CFO가 꼽은 ROE 10% 달성 열쇠는
- [은행경영분석]JB금융, '역대 최대 순익에 ROE 13%' 동시 달성
- [은행경영분석]신한지주, 역대 두 번째 실적…아쉬운 자회사 부진
- [여전사경영분석]신한카드, 선제 리스크 대비 여파 순익 감소…1위는 수성
- [컨콜 Q&A 리뷰]KB금융 "올해 총주주환원율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
- [여전사경영분석]신한캐피탈, PF·유가증권 여파 순익 급감…수익성도 '뒷걸음'
- [저축은행경영분석]부실채권 털어낸 KB저축, 연체율 하락 '전환'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SM엔터 '슈퍼앱'의 꿈, 카카오와 이룰까
- K-컬처, 글로벌 자본의 늪
- [Company Watch]카카오엔터, 재편 속도…IST엔터 매각 단행
- [공연 티켓 파워]YG엔터 대형신인 베이비몬스터, 첫 월드투어 '순항'
- [엔터4사 실적 Preview]'공연이 살렸다' 하이브, 4분기 역대 최대 매출 전망
- [AI와 저작권, 균형의 해법]문체부 AI정책 발걸음 늦춘다 '위원회 협의 먼저'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독자 행보, 성장성 제동 걸린 디어유
- [Company Watch]YG엔터,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매각 '2배 이익'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디어유 두고 베리즈 택한 속내 'JYP 외면'
- 뉴진스 새 활동명 공모, 어도어 가처분 판결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