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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카카오엔터, 재편 속도…IST엔터 매각 단행IST엔터 비욘드뮤직에 전량 매각…웹툰·웹소설 이어 사업개편 확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07 09:54:0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음악 사업부문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음악 레이블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이하 IST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0%를 음원IP(지적재산권) 전문 투자회사 비욘드뮤직에 매각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재무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외부 투자자와 IPO(기업공개)를 약속한 상황이지만 재무건전성 등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대표를 교체하며 경영효율화를 최대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IST엔터테인먼트 매각 역시 계열사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2021년 출범 IST엔터, 2년 만에 매각

6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원IP 전문 투자회사 비욘드뮤직에 IST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IST엔터테인먼트 주식 50만주이며 지분의 100%에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IST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음악 레이블인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와 크래커엔터테인먼트가 통합해 2021년 말 출범한 기업이다. 소속 아티스트를 글로벌 음악시장 선두(1st)로 세우겠다는 목표 아래 아티스트를 직접 발굴하고 개발하는 등 매니지먼트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해왔다.

현재 IST엔터테인먼트에는 정은지, 위클리(Weeekly), 에이티비오(ATBO) 등이 소속돼 있다. 에이핑크(Apink)와 더보이즈 등도 소속돼 있었지만 지금은 적을 옮겼다.

IST엔터테인먼트의 구체적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곧 자발적으로 공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비욘드뮤직과 최근 매각 협상을 마치고 해당 사항에 대한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

◇IPO 발목 잡힌 카카오엔터, 음악사업도 정리

이번 매각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력사업인 음악부문까지 경영효율화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IST엔터테인먼트의 낮은 수익성이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재무건전성 등에 발목 잡혀 IPO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결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IST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매출 403억원을 기록했으나 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자회사들과 비교하면 수준이 쉽게 가늠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이자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비하면 실적 수준이 한참 낮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매출 2020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냈다. 또다른 자회사 이담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하면 IST엔터테인먼트가 매출 규모는 비슷하나 수익성은 더 떨어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음악부문 계열사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IST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편이 건전성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효율화 기조는 2023년부터 지속돼왔다. 당시에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인건비를 감축하는 데 힘썼다.

지난해에는 음악사업 전문가인 장윤중 전임 GSO(글로벌전략책임자)를 재무전문가인 권기수 전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를 통해 음악 중심 사업 확대와 경영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카카오그룹이 엔터산업의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음악 부문을 중심으로 이루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당시 업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두 대표 체제에서 계열사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며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비음악 사업부문이 주요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결과적으로 IST엔터테인먼트까지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웹툰과 웹소설 등 스토리부문의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2023년 관련 계열사인 알에스미디어와 레전더리스와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매각했다. 올초에는 웹툰·웹소설 콘텐츠 제작사 와이낫미프로덕션을 청산했다. 미디어부문 계열사는 업황 부진으로 매각 지연이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경영효율화와 사업 간 시너지를 제고해 메가IP 제작에 핵심 역량을 집중, 음악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각 음악 레이블 고유의 개성과 강점을 토대로 시너지를 만들며 글로벌 팬덤을 확대하는 동시에 SM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사업 협력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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