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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CFO]'10년 근속' 코스닥 CFO, 코스피보다 오너와 긴 호흡[코스닥]⑥김성현 아이패밀리에스씨 대표·오제환 기가비스 부사장 10%대 지분율

최은수 기자공개 2025-02-11 08:12:46

[편집자주]

정보 투명성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신고업무를 책임지는' 상장사 CFO 역할은 해마다 중요해지고 있다. 금고지기에 불과하단 인식도 바뀌고 영향력과 존재감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CFO의 이력, 특징, 성향이 기업의 지금과 미래를 읽을 단초란 뜻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THE CFO는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의 CFO와 신고업무담당이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더 나아가 주요 기업의 CFO를 둘러싼 방침과 정책을 두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6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상장된 주식시장 특성에 따라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주특기나 학벌, 전문성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여러 요소 중에서 가장 격차가 두드러진 항목은 근속연수와 보유 지분이었다.

코스닥 재무책임자들은 대개 10년 이상 근속한 반면 코스피 재무통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약 7년이었다. 코스닥은 주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자리하고 창업부터 상장 이후까지 CFO가 오너와 길게 호흡을 맞춘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른 주식연계보상을 받은 결과, 코스닥 CFO들이 코스피 재무통보다 통계적으로 보유 주식 비율이 높았다.

◇코스닥은 평균 10년 근속, '순환보직' 대세 코스피 앞서

THE CFO는 2025년 1월 17일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 150개 기업의 CFO와 신고업무담당임원을 분석했다. 먼저 △거래정지 및 관리종목을 제외한 다음 △보고서 제출기한에 맞춰 2024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했거나 △그밖에 신고담당임원이 작성책임자로 기재된 보고서를 추가로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를 추렸다.

이어 △각 기업에서 동일인물이 재무총괄업무를 겸직하는 사례를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CFO가 없거나 공개하지 않았을 경우 재무책임자로서 신고업무담당임원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산출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개 기업 재무책임자의 풀(Pool)을 살펴봤다. 그 결과, 해당 기업에서 CFO와 신고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임원은 총 156명이었고 이들 가운데 140명의 정확한 근속기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코스닥 재무책임자 140명의 평균 근속 기간은 116개월, 연단위로 환산시 약 9.7년이었다. 앞서 모수에서 제외한 인물 16명 역시 정확한 입사 시기를 확인할 수 없을 뿐 해당 기업에서 활동한 기간은 최소 10년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 재무책임자들은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기업의 재무를 살펴온 셈이다.

반면 코스피의 경우 코스닥과는 다소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역시 2025년 1월 17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300개 기업의 CFO와 신고업무담당임원을 가운데 정확한 근무 기간을 확인할 수 있는 314명의 평균 근속 기간은 87개월, 연단위로 환산하면 약 7.2년에 해당한다.

상장 시장에 따라 주요 기업 재무책임자의 근속연수가 3년가량 차이가 난 셈이다. 코스피 재무책임자들의 근속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이유는 시가총액 상위권에 대기업 계열사가 자리한 영향이 컸다. 그만큼 임원 순환보직 또는 인사교류가 잦았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외부에서 재무 전문가를 수혈하는 사례도 코스닥 상장사보다 많았다.

코스닥 상장사 CFO 가운데 1959년생인 안태일 성광벤드 전무가 473개월, 무려 40년 간 성광벤드에서 근무해 눈길을 끌었다. 안 전무는 성광벤드 최대주주 안재일 대표의 친인척으로 지근거리에서 오너를 서포트해 왔다. 안 전무는 코스닥 주요 상장사의 1950년대생 CFO 중 유일한 박사학위 소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주요 기업 가운데선 문봉희 제일파마홀딩스 부사장이 30년 가까이 제일약품그룹에 몸담은 최장기 근속 재무통이었다. 문 부사장은 제일파마홀딩스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문 부사장은 1952년생이다. 코스피 주요 상장사 등기임원 CFO 중 최고령자에 해당한다.

◇1% 이상 지분 보유자도 다수… 높은 보수 대신 '주식연계보상'

코스닥 주요 기업 CFO 중에선 2명이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각각 아이패밀리에스씨 주식 13.52%(233만1636주)를 보유 중인 김성현 대표와 기가비스 지분 12.5%를 갖고 있는 오제환 부사장이다.


범위를 코스피까지 넓히면 CFO 가운데 이례적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인물에 김진우(영문명 Michal jinwoo Kim)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부회장이 포함된다. 집계된 주요 기업 CFO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졌다. 총 179만5720주를 보유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상장 주식수의 14.94%다.

최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시가총액이 9000억원을 오르내리는 점을 고려하면 보유 지분가치는 약 1340억원이다. 창업주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과 싱가포르에서 창업할 당시부터 동고동락한 사이다. 앞서 박 회장과 김 부회장의 지분 차이는 0.46%포인트다.


코스닥 주요 기업 재무책임자 가운데 회사 주식을 1% 이상 갖고 있는 인물은 총 7명이었다. 전체 조사대상(156명)의 약 4.5%에 해당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기업 재무책임자 가운데선 단 2명, 전체 모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앞서 코스닥 재무책임자들의 근속연한이 상대적으로 긴 것과 유의미한 상관성을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는 중소·벤처기업이 주로 포진해 있다보니 C레벨에 당장 높은 보수를 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핵심 인사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기업 성장을 함께 이끌기 위해 스톡옵션을 포함한 주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이 코스피 재무책임자와 지분 보유 차가 나타난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손인호 실리콘투 부사장(3.99%), 현호 제이오 전무(3.24%),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1.55%), 박진경 큐로셀 상무(0.79%), 장승구 펩트론 전무(0.74%) 등이 앞서 사례에 해당한다. 이들은 친족 등 특수관계인이 아님에도 주식보상 등을 거쳐 유의미한 지분을 갖게 됐다. 이들 중 현 전무는 작년 부로 제이오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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