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자회사 LF푸드에 오규식 대표 투입 13년 수장 맡은 창업주 '믿을맨', F&B 사업 확대 신호탄
서지민 기자공개 2025-02-10 07:59:1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이 식품업 계열사 LF푸드 회장으로 취임했다. 오 부회장은 13년동안 LF 수장 자리를 지켜온 인물로 구본걸 LF 회장의 믿을맨으로 꼽힌다. 성장세를 보이는 주요 자회사에 그를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12월 오규식 대표이사(사진)를 LF푸드 회장으로 선임했다. LF푸드는 2007년 설립된 LF의 100% 자회사다. 식품제조업, 식재사업, 외식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오 부회장은 동시에 LF푸드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12월 1일자로 LF푸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LF푸드 사내이사는 기존 이성연 대표이사와 김민정 사내이사를 포함해 3명으로 증가했다.
기존에도 오 부회장은 LF 대표이사로서 자회사의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자회사에서 회장에 올라 기업의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F푸드 경영에 한 단계 더 나아가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쳐 온 LF는 코람코자산신탁, 구르메에프앤드비, 동아티브이 등 자회사를 통해 패션, F&B, 콘텐츠, 이커머스,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LF푸드는 그 중에서도 본업인 패션 다음으로 매출규모가 큰 핵심 종속기업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LF푸드가 LF의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 수준이다.
LF푸드는 사업 초기 B2C 외식사업으로 시작해 2010년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해 B2B 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0년 모노링크, 네이쳐푸드를 합병했고 2023년에는 해우촌과 한스코리아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LF푸드의 높은 성장 잠재력도 오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LF푸드 경영에 참여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LF푸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어려움을 겪으며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엔데믹 이후 흑자전환과 동시에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F푸드의 매출액은 2021년 1132억원에서 2022년 1356억원, 2023년 156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식자재 유통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외형 성장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KDFA)에 따르면 B2B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6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수준에 불과해 공략의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LF푸드의 수익성 개선에도 오 부회장의 경영 보폭 확대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 기준 LF푸드의 당기순이익률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오 부회장은 CFO 출신으로 재무적 숫자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LF푸드의 경영 효율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F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오규식 부회장이 자회사 LF푸드의 회장으로 취임했다"며 "기존에도 신사업 자회사를 챙기는 역할을 해왔던 만큼 업무에 큰 변화는 없지만 F&B 사업 부문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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