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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돌 맞은 CJ ENM]'효자' 된 음악사업, K팝 밸류체인 '확장 중추'②‘IP 기획·플랫폼·매니지먼트’ 생태계 구축, 음악사업 글로벌화 선도 ‘지속’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11 09:27:23

[편집자주]

문화 산업에서 CJ ENM의 위상은 괄목할 만하다. 문화의 불모지에서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고 자체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산업을 선진화시켰다는 평가다. CJ ENM은 미디어콘텐츠를 넘어 플랫폼과 음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고, 이제는 '글로벌 영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벨은 30년간 CJ ENM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현 분위기와 청사진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문화사업 진출 당시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다. 그랬기에 음악 사업은 필수 요소였다. CJ ENM은 단순 음악방송 사업을 넘어 IP 자체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K팝 생태계를 조성해 K컬처의 육성과 확산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숫자로 보더라도 음악사업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향후 지향점도 확고하다. CJ ENM이 30년에 걸쳐 구축해 온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아시아→글로벌’ 영토 확장, K팝 생태계 구축

CJ그룹이 음악사업에 진출한 건 1997년이다. 1995년 미디어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후 2년 뒤 음악 전문 방송 Mnet을 인수했다. Mnet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음악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신생 채널이었다. 드림웍스 인수로 문화사업 확대라는 포부를 강하게 밝힌 CJ그룹에게는 Mnet의 독특한 정체성이 음악사업 확대를 위한 초석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이후 CJ그룹은 Mnet을 중심으로 컨벤션사업 확대에 나서 왔다. Mnet 인수 2년만에 ‘Mnet 영상음악대상’이라는 시상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009년에는 명칭을 ’Mnet Asian Music Awards'로 개칭하고 무대를 아시아로 넓혔다. 2010년 마카오, 2011년 싱가포르, 2012년 홍콩 등으로 개최 장소를 확장했고 2017년에는 베트남-일본-홍콩 3개국으로 이어지는 ‘MAMA AWARDS 위크’로 글로벌 팬덤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2022년에는 현재의 ‘MAMA AWARDS'로 한 차례 더 리브랜딩하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영토로의 진출을 공식화했다. 2024년에는 세계 음악 1위 시장인 미국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면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 미국 시장까지 K팝의 위상 확대에 공헌했다.

CJ ENM의 컨벤션 사업은 ‘MAMA AWARDS'에 그치지 않는다. K팝이 일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던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KCON'을 선보였다.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200만명 수준의 오프라인 관객을 모으며 K팝의 글로벌화의 선봉장 역할을 해 왔다. KCON은 한 국가의 음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화 전반을 향유할 수 있는 페스티벌 모델을 제시한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CJ ENM은 컨벤션 사업을 넘어 아티스트 육성도 강조해 왔다. 오디션 포맷을 바탕으로 신규 아티스트를 발굴하며 음악 시장에서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슈퍼스타K>, ,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 <보이즈 플래닛>, <아이랜드> 등의 오디션 시리즈가 그 예시다. 뿐만 아니라 2021년에는 CJ ENM 산하 레이블을 통합해 ‘웨이크원’으로 출범시켜 아티스트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CJ ENM은 IP 기획-플랫폼-매니지먼트를 연결한 밸류체인을 구축해 K팝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지향한다. 음악 기반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Music Creative ecoSystem)을 기반으로 K팝의 글로벌화를 지속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K팝 글로벌화와 함께 커지는 음악사업 ‘위상’

K팝의 글로벌화와 함께 CJ ENM의 음악 사업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확대되고 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음악 사업 매출액은 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1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24년 3분기만 따지면 16.2% 수준이다.


특히 음악 사업이 최근 글로벌 영토와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CJ ENM 음악사업의 수출 매출 비중은 45.7%다. 매출액의 절반가량이 해외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2023년 3분기 수출 비중은 36.3% 수준이었다.

영업이익 비중으로 볼 때 음악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다. 2024년 3분기 누적 음악사업은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J ENM은 전사 영업이익으로 6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커머스 부문이 6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으로 미뤄볼 때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수익성 부진을 음악 사업이 일부 상쇄한 셈이다.

음악사업의 위상은 2024년 정기 인사로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CJ그룹의 오너 3세이자 장녀인 이경후 경영리더가 음악콘텐츠사업본부 최고콘텐츠책임자로 임명됐다. CJ ENM 브랜드전략담당실장과 함께 겸직하는 형태다. 기존에도 이 경영리더는 음악콘텐츠사업본부 IP 전략실장을 맡아 왔지만 CCO로 위상이 격상되면서 음악 사업 확장에 무게가 실렸다.

CJ ENM은 향후 웨이크원, 스톤뮤직, 랩원 등 레이블을 바탕으로 사내 아티스트와 IP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구축해놓은 음악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판매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IP 및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CJ ENM 관계자는 “편견을 거부하고 틀을 깬다는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음악 시장의 리더 입지를 구축해 왔다”며 “아티스트의 ‘발탁-성장-지지-성공’을 지원하는 풀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게 CJ ENM이 그리는 청사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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