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CJ제일제당, '분기배당 강화' 주가 부양 총력PBR 0.54배 그쳐, 배당성향 상향·분기배당 비중 확대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13 07:57:35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2024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3000원을 설정하면서 배당금 지급 규모를 확대했다. 이와 함께 공개한 2024년~2026년 중기 배당 정책에서 배당 성향을 상향하며 분기배당 비중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별도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이번에 배당 규모를 확대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월 28일 2024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한주당 배당금은 3000원으로 총 배당 규모는 481억3586만원 수준이다. 시가배당율은 1.2%다.
이번 결산배당으로 CJ제일제당이 2024년 지급한 주당 총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6000원이다. 배당금총액으로 따지면 963억원에 이른다. 2022년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한 CJ제일제당은 매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했고, 2024년에는 각 분기마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지급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1/20250211133708784.png)
2022년 사업연도와 2023년 사업연도 CJ제일제당이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882억원이었다. 보통주 기준 주당 현금배당금으로 따지면 5500원이었다. 2024년 배당금 총액과 주당 현금배당금을 각각 963억원, 6000원으로 올리면서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2024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을 단행함과 동시에 CJ제일제당은 2024~2026년 중장기 배당정책도 공개했다. 배당성향을 비경상비용을 제외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5%로 설정했고, 분기배당 비중도 연간 배당액의 75% 수준을 지향하겠다는 게 골자다.
2021년~2023년 사업연도 배당정책은 배당성향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 분기배당 1000원 지급이었다. 배당성향 자체를 5% 상향하고, 분기배당의 비중을 현재 50% 수준에서 2025년부터는 7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결산배당을 포함해 매 분기마다 동일한 규모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1/20250211133947572_n.png)
CJ제일제당 측은 이번 배당정책 설정에 대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2024년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많은 기업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밝히고 주주환원책을 공개했지만 CJ제일제당은 별도의 기업가치제고계획 등을 밝히지는 않았다.
현재 CJ제일제당의 PBR은 0.54배로 회사의 주가가 장부가를 밑돌 정도로 시장에서 저평가됐다.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 속에서도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4년 6월 주가가 4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하락 속 2월 10일 종가 기준 25만원까지 내려왔다. 배당 확대가 저평가된 주가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로도 보이는 배경이다.
CJ제일제당은 배당 외에는 별도 주주환원 정책을 전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지속적으로 배당금 지급 규모를 확대해 왔다. 최근 10년간 CJ제일제당의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2014년 2000원 수준이던 주당 배당금은 2024년 6000원까지 늘었다. 연평균 12%씩 배당금을 증액해 왔고, 2024년 사업연도부터 배당성향 자체를 상향하면서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배당금 지급의 기반이 되는 실적도 견조하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하고 2024년 매출액 17조8710억원, 영업이익 1조323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과 바이오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2023년 대비 26% 증가했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 역시 CJ대한통운을 제외한 2024년 말 기준 5조3629억원 쌓여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며 "안정성있는 중기 배당정책을 통해서 투자자들에게 예측가능한 지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숨고르기' 그리드위즈, "올해 신사업 확대"
- [영상]올릭스, 릴리와 맺은 기술이전의 의미
- [i-point]탑런토탈솔루션, 2년 연속 5000억대 매출 달성
- [i-point]포니링크, 153억 전환사채 납입완료
- [i-point]스카이월드와이드, 디렉터스테크와 협업 본격화
- [딥시크 임팩트] 토종 AI 반도체, '홀로서기' 한계 직면
- [i-point]조광ILI, 대유 주식 5% 공개매수 추진
- [소부장 2세 시대 개막] 하나마이크론, '기회의 땅' 베트남·브라질 사업 가속화
- [가전 구독의 시대] '렌털 강자' 코웨이, 대기업 참전 불안? '오히려 좋아'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이마트, 공격적 주주환원 제시…주가 흐름 '화답'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오로라월드는 지금]박한 시장 평가, 주가 부양 방안은
- [오로라월드는 지금]완구 넘어 IP까지, 신사업 성과는 '아직'
- [배당정책 리뷰]CJ제일제당, '분기배당 강화' 주가 부양 총력
- [컨콜 Q&A 리뷰]'어닝 서프라이즈' 에이피알, 올해 매출 '1조' 겨냥
- 동원산업, '담합' 이슈 털어낸 스타키스트 '확장' 방점
- [30돌 맞은 CJ ENM]'효자' 된 음악사업, K팝 밸류체인 '확장 중추'
- [30돌 맞은 CJ ENM]영화콘텐츠 '산업화' 선구자, 국내 넘어 '해외'로
- 사조대림, 교묘한 자기주식 활용법 '눈길'
- [코리아나는 지금]부진한 주가, 부양 방안은 '본업 경쟁력'
- [코리아나는 지금]아쉬운 국내, '중국 법인' 호조는 지속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