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한화생명, AI에 진심…조직 이분화, 해외 거점도 설치기술 도입, 미래 연구 담당 조직 설치…AI연구소 통해 윤리·거버넌스 방안 모색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18 10:58:20
[편집자주]
망분리 규제 개선을 시작으로 AI를 활용한 금융혁신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시장 활성화와 함께 리스크 역시 커질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고도화와 업무 효율화에 맞춰 리스크관리와 대응 체계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AI 시대에 대비한 금융사의 대응 현황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권 중 가장 기민하게 AI(인공지능) 기술과 금융의 접목을 연구하고 검토해왔다. 현재는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다방면으로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도입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AI실과 AI의 미래를 연구하는 AI연구소를 두고 있다. 또한 AI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AI 센터를 설립해 활발한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다가오는 AI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도 한화생명의 과제다. 현재 한화생명은 글로벌AI 거버넌스를 AI연구소의 4대 주제 중 하나로 삼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AI 사용 실태를 분석하고 윤리 지침 등을 탐색 중이다.
◇국내선 AI실·AI연구소…미국에 한화AI센터 설립, 금융혁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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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화생명은 빠르게 성장하는 AI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크게 AI실과 AI연구소로 나눠 기술 도입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실에서 즉시 개발 및 도입이 가능한 기술을 담당한다. AI연구소는 보다 광범위한 관점에서 AI기술의 발전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전략 방향성을 제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AI 기술의 최전선에서 있는 조직은 AI실이다. AI실은 엔지니어 중심 조직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 상품과 서비스 개발 및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AI실의 수장은 김준석 실장으로 네이버 번역앱 파파고를 개발한 핵심 연구진 중 한명으로 업계에서 자연어 처리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후 현대차그룹 AI싱크탱크 포티투닷 그룹 리더를 역임하며 차량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AI실이 개발한 기술에는 상담AI챗봇, AI음성봇을 활용한 신계약 모니터링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3월 도입 예정된 '고객맞춤형 화법 생성 및 가상대화 훈련 솔루션'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보험설계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상담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한화생명은 더 나아가 글로벌 차원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AI 생태계에 적응하기 위해 해외에도 AI 거점을 설치했다. 지난해 12월 손보, 자산운용 등 한화 금융 계열사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개소한 '한화 AI 센터'가 그것이다. 한화 AI 센터에서는 현지 대학 및 AI 스타트업, 투자사 등과 활발한 네트워킹 및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중요성 커지는 AI 리스크 대응…거버넌스 방안 '연구중'
오랜 기간 AI 기술을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한 만큼 이에 따른 리스크 대응은 한화생명의 과제로 남아있다. 금융당국이 망분리 규제를 완화하며 생성형 AI 등 기술 혁신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정보보안 등 리스크 관리를 망라한 AI 거버넌스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아직 본격적인 AI 리스크 대응 및 거버넌스 수립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AI 도입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가 아직 불투명한 영역인 만큼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선에서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정부·감독당국의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내부적으로도 AI 활용 절차와 윤리,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화생명은 AI연구소 차원에서 거버넌스 연구를 진행 중이다. AI 개발, 활용, 관리 등에 대한 규범과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규제하는 체계를 탐구하고 있다. AI연구소는 현재 스탠포드 대학교와 협력해 분석한 글로벌 국가의 AI 사용 실태를 바탕으로 AI 기술이 야기할 수 있는 안전, 프라이버시, 공정성 등 윤리적 문제를 방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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