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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2막]서혜란 CFO "혁신에 안정 더한다…인뱅 최적화된 재무 체계 구축"②자금 운용, 재무 관리 역량 통해 여수신 불균형 등 비효율 해소…자본 비율 14% 관리 목표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30 12:36:49

[편집자주]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가 새로운 2막을 열고 있다. 비대면 고객 확보 경쟁이 심화되던 시기 토스뱅크는 금융 혁신과 파격적인 혜택으로 기존 은행을 위협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현재 토스뱅크는 2대 은행장인 이은미 대표의 주도하에 조직 및 업무 체계를 정비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 차별화에 나섰다. 은행다운 은행으로 변모하고 있는 토스뱅크의 경영 현황과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다각도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07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안정 사이의 균형이 핵심이다. 그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CFO의 가장 본질적인 임무라고 생각한다."

서혜란 토스뱅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토스뱅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은행의 재무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연간 흑자 달성 직후 신임 재무 수장으로 선임된 서 CFO는 토스뱅크의 규모의 성장과 내실 성장을 동시에 다져나가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랜 시간 전통 외국계 은행에서 쌓은 재무 관리 역량을 발휘해 인터넷은행에 최적화된 자본 관리 및 운용 역량을 세워갈 계획이다.

◇HSBC서 쌓은 정교한 재무 관리 역량…외형+내실 성장 함께 가져간다

서 CFO는 지난 1월 토스뱅크의 신임 CFO로 선임됐다. 28년간 줄곧 HSBC 부산 및 서울지점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금융 경험과 은행 산업의 변화를 지켜봐 온 그는 새로운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많았다. 공급자 중심의 금융 환경의 틀을 깨고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토스뱅크의 도전에 함께하기 위해 은행에 합류했다.


서 CFO는 토스뱅크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혁신과 안정이라는 두 축을 연결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HSBC의 정교한 자본 관리, 리스크 체계 등 재무 관리 역량을 이식하면서도 디지털 기반의 신생 은행인 토스뱅크에 최적화한 재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서 CFO의 과제다.

서 CFO는 “HSBC에서의 경험은 특히 자본 효율성, 리스크 기반 의사결정, 그리고 정교하고 안정적인 재무 전략 수립 등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토스뱅크는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재무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 CFO의 주도 하에 토스뱅크는 규모의 성장과 함께 은행의 내실을 갖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 CFO는 △자본의 효율적 활용 △자금 운용 능력 강화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비용 분석 및 관리 등 세 가지 재무 역량을 중점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재무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초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의 재무 디비전을 재무 전략 디파트먼트와 재무 활성화 디파트먼트로 분리했다. 재무 전략 부서에서는 재무 전략 및 경영 계획 수립, 재무 리스크 분석 및 대응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고 재무 지원/강화 부서에서는 재무 조직의 실질적인 운영 및 다양한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서 CFO는 “이은미 대표와 함께 이루고 싶은 재무 조직의 방향성을 맞췄다”며 “자본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자산에 내재된 리스크를 정확히 분석하고 최적의 수익을 도출할 수 있는 역량 갖출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고 모바일 은행의 장점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비용 요소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잉여 유동성 약점, 자금 운용 강화로 수익 창출 기회 삼는다…외환 부문 확장 기대

서 CFO는 특히 전문 분야인 자금 운용 부문의 역량을 발휘해 토스뱅크의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서 CFO가 근무했던 외국계 은행 서울 지점은 수익의 상당 부분이 자금을 운용하는 딜링룸에서 발생한다. 서 CFO는 “외국계 은행의 정교한 운용 방식과 스킬 등 제가 갖고 경험했던 것들을 (토스뱅크)에 더 심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의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여수신 불균형 구조를 역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요구불 예금 비중이 높아서 예대율이 비교적 낮고 여신 대비 수신 규모가 커 잉여 유동성이 큰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서 CFO는 “남는 잉여 자금의 현금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유동성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는 운용 역량을 갖춰 경쟁력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외화 통장 기능을 가진 만큼 향후 외환 운용 부문에서도 역량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2024년 ‘평생 환전 무료’라는 파격 혜택을 걸고 외환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아직 외환 거래 손익은 적자에 머물러 있으나 향후 향후 송금 기능 등을 탑재해 외환 규모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서 CFO는 “외환 서비스가 자리잡기까지는 시장 내 신뢰를 구축하고, 고객들이 자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외환 거래가 점차 확대돼 예금이 쌓이게 되면 현재 발생하는 수수료 손실을 메이크업할 수 있고 운용 부분에 있어서도 추가 수익을 만드는 등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비율 여력 충분…자본 조달 계획 신중한 접근

토스뱅크는 지난해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돌입하며 올해부터 또다른 성장을 향해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16일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액티브 시니어 타깃 공략, 글로벌 확장, 기업금융 진출 등을 골자로 한 3~5개년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다방면의 외형 성장이 예고되면서 IPO, 유상증자 등 자본 조달 계획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 CFO는 토스뱅크가 충분한 자본 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자본 확충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서 CFO는 “자본 조달은 토스뱅크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인 전략 아래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에 맞춰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CFO는 “지속적인 대출 확대와 투자를 고려하여 내부적으로 자본 비율을 현재 기준으로 14% 이상의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 범위 내에서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도 필요할 때 유연하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여력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서 CFO는 토스뱅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아시아 등 신흥 시장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국가와 진출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 CFO는 글로벌 금융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의 신사업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국제금융시장에서 경험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움직임과 글로벌 금융 규제에 대해 체험한 부분들이 토스뱅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함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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