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2막]적자 머무른 비이자손익…'액티브 시니어'로 돌파구 찾을까③적자폭 매년 증가…수수료 사업 확대, 40대 이상 공략 자산관리 서비스 '주목'
김영은 기자공개 2025-05-08 14:09:32
[편집자주]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가 새로운 2막을 열고 있다. 비대면 고객 확보 경쟁이 심화되던 시기 토스뱅크는 금융 혁신과 파격적인 혜택으로 기존 은행을 위협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현재 토스뱅크는 2대 은행장인 이은미 대표의 주도하에 조직 및 업무 체계를 정비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 차별화에 나섰다. 은행다운 은행으로 변모하고 있는 토스뱅크의 경영 현황과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다각도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0시0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부터 연간 흑자에 돌입했지만 비이자손익은 아직 적자에 머물러 있다. 다른 두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도 적자폭이 가장 크다. 가장 늦게 시장에 출범한 만큼 광범위한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해 온 영향으로, 흑자 전환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토스뱅크는 혜택을 축소하기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며 수수료 수익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특히 핵심 공략층으로 40대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 계층을 꼽았다. 토스뱅크 고객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영시니어를 대상으로 자산관리(WM) 상품 등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비이자 사업을 확장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순수수료손실 557억…출범 4년차 카뱅·케뱅보다 큰 적자 규모
토스뱅크는 지난해 순수수료손실 5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508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수수료 수익이 656억원에서 1203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지만 수수료비용이 1164억원에서 1761억원으로 51.29% 증가하며 적자에 머물렀다.
출범 4년차에도 비이자손익이 적자에 머물고 있는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도 손실폭이 큰 편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4년차에 순수수료순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플랫폼 서비스를 지속 확장하며 지난해 22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케이뱅크는 출범 5년차에야 순수수료손익이 흑자 전환했으나 그간 적자 규모가 크지 않았고 2021년 업비트와 실명계좌거래 제휴 이후 관련 손익이 196억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 대규모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면서 비이자손실 규모가 컸다는 설명이다. 다른 인터넷은행 대비 출범 시기가 4년가량 늦었던 만큼 고객 유입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토스뱅크는 ATM 수수료 무료, 체크카드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비용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에는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외환 서비스를 출시하며 추가적인 비용을 투입했다. 토스뱅크는 당시 '평생 환전 무료' 혜택을 제공하며 사실상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구조였다. 대신 외화 운용 등 다른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보완해가겠다는 계획이었다.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외환거래손익 또한 적자에 머물러 있으나 파격적인 혜택 덕에 출시 105일 만에 이용 고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대상 라이프케어 서비스 출시 계획…전담 조직 설치한다
토스뱅크는 비이자이익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강화 및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수료 혜택을 줄여가는 방향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이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 대신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 제고 및 서비스 품질 향상에 주력하는 게 향후 지속적인 비이자이익 창출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40대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 대상으로 삼고 관련 계층의 니즈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액티브 시니어란 여가와 사회 생활에 적극적인 중장년층을 지칭하는 말이다. 토스뱅크 고객의 48%가 40대 이상으로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타깃 대상으로 삼았다.
토스뱅크는 액티브 시니어 전담 조직을 만들고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열린 토스뱅크 간담회에서 이은미 대표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8~1974년생)들이 최근 퇴직하며 금융 수요가 크다"며 "대출 상품보다는 자산관리, 수신 쪽의 상품·서비스 등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상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토스뱅크는 초기 투자에 대규모로 투입됐던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며 비이자손익 개선에 나선다. 신생 인터넷은행인 만큼 영업 초기에는 IT 인프라 개발 구축 등에 많은 비용을 할애하며 적자폭이 컸지만 관련 비용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혜란 토스뱅크 CFO는 "토스뱅크의 고급 IT 인력들을 활용함에 따라 업무의 자동화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운영 비용이 점차 절감되며 초기 높은 투자 비용으로 발생한 비이자부분 손실이 줄어드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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