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부담' 쌍용C&E, 차환 선택지로 '전단채' 가닥 두 차례 미매각후 시장성 조달 부담…신용등급 하향 압력도
백승룡 기자공개 2025-02-18 07:51:0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8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 제조업체 쌍용씨앤이(쌍용C&E)가 내달 사모 회사채 만기 대응을 위해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C&E는 정기적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던 이슈어(issuer)였지만, 두 차례 연속 수요예측 미매각에 처하면서 시장성 조달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전단채 발행한도를 1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의했다. 현재 쌍용C&E의 전단채 발행잔액은 기존 발행한도를 꽉 채운 1500억원 규모다. 추가적으로 전단채 발행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취지다.
시장 안팎에서는 내달 만기도래 사모채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발행해 뒀던 800억원 규모 사모채가 내달 만기를 앞두고 있다. 쌍용C&E는 거의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하던 정기 이슈어(issuer)였지만, 2023년과 2024년 수요예측에서 연달아 모집액을 채우지 못한 탓에 공모채 시장을 찾기 어려워졌다.
특히 지난해 상장폐지를 위한 자기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등급(A0) 아웃룩도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쌍용C&E의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지난해 지분율을 78.48%에서 100%로 늘리면서 쌍용C&E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쌍용C&E는 자기주식 매입을 위해 약 335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는데, 이 중 단기차입만 1800억원이었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대규모 투자와 배당지출 등으로 차입부담이 심화된 상황에서 공개매수에 따른 추가 차입 영향으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졌다”며 “향후 배당정책에 따라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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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는 내달 800억원 규모 사모채 외에도 4월 6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는 내달 만기도래 물량보다 규모가 작아 상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단채 위주로만 단기차입을 늘려왔기 때문에 기업어음(CP) 발행여력도 남아있다.
다만 회사채 발행여력이 저하되면서 차입금 만기구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쌍용C&E의 총차입금은 1조6551억원으로, 이 중 60%인 9913억원이 1년 내 만기도래 물량이다. 쌍용C&E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인데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차환 일정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쌍용C&E가 두 차례나 미매각이 발생했던 상황이다 보니 공모채 무대에 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단기자금 조달을 통해 자금소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한데다 사모펀드 특성상 증자 가능성이 희박해 쌍용C&E의 에쿼티 조달 카드는 없어진 셈”이라며 “외부차입 측면에서도 공모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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