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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CFO]흑자전환 HD현대미포, 이경섭 CFO '원가관리' 빛났다⑤'100%→94%' 매출원가율 감소, 조선업 슈퍼사이클 '시너지'

홍다원 기자공개 2025-02-24 08:09:35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3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미포의 곳간지기인 이경섭 상무는 원가 관리 전문가다. 현대미포조선에 입사해 28년 동안 조선업의 핵심인 원가 개선에 몸담아 왔다. 영업손실을 이어갔던 HD현대미포는 이 상무 부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선업계 수주 호황과 함께 그의 원가관리 역량이 빛을 발한 덕이다.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중에서도 HD현대미포의 수익성 개선이 더뎠던 만큼 이 상무의 지휘 하에 원가율 하락 등 재무 성과가 돋보일 전망이다.

◇'한 우물' 원가관리 전문가 이경섭 상무

1970년생인 이 상무는 울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현대미포조선에 입사했다. 이후 지금까지 쭉 HD현대그룹에 몸담아 왔다. 2016년 현대미포조선 원가관리부장과 2017년 재무성과분석 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엔진기계 원가 담당을 맡았다. 2021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현대중공업 원가개선추진팀 담당, 조선해양 원가 담당을 역임하다 2023년 12월 HD현대미포 재무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공식적으로 CFO(최고재무책임자) 직함은 없지만 재무 담당 임원이 사실상 CFO 역할을 하고 있는 형태다. 특히 HD현대미포의 재무 라인은 주로 현대중공업 출신 인물들이 많다. 이 상무를 비롯해 전임 김병철 전무 역시 현대중공업에서 원가회계를 담당했었다.


수주산업인 조선업의 핵심은 원가 관리다. 선박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2년 안팎의 시차가 생기는데 그 사이 선박용 후판 가격이 변동하는 등 이를 얼마나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상무가 현대중공업에서 원가 관리를 맡은 뒤 현대중공업의 매출원가율이 안정됐다. 2021년 102.5%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 매출원가율은 2022년 98.2%로 하락했다. 2023년엔 94.5%로 감소했다.

◇수주 호황 HD현대미포, 4년 만 흑자전환

원가 관리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그는 HD현대미포의 CFO로 부임했다. 그의 과제는 수익성 개선 및 비용 통제였다. 원자재 및 비용 부담이 누적돼 HD현대미포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99.6%를 기록했던 HD현대미포 매출원가율은 2023년 100.76%까지 상승했다. 원가율이 100% 이상이라는 것은 제품을 판매하면서 발생하는 매출보다 원가가 더 크다는 의미다. 여기에 인건비, 광고비, 시설유지비 등을 포함하면 손실 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다행인 점은 조선업계 수주 호황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HD현대미포는 중형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 LNG 벙커링선 등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수주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HD현대미포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이 상무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건조 물량이 늘어났고 효율적인 원가 관리가 이뤄지면서 2024년 HD현대미포 매출원가율은 94.6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결과적으로 HD현대미포는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미포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조6300억원, 영업이익 885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미포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원가 관리 노력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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