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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CFO]HD현중 이철헌 전무, 슈퍼사이클 돛 단 '회계통'②HD현대일렉트릭 CFO 4년 역임 후 이동, 자금조달·차입금 축소 '성과'

홍다원 기자공개 2025-02-18 14:02:48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4시4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계 호황기에 부임한 HD현대중공업 이철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물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재무적 역량이 발휘했다. 대규모 선박 수주로 선수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HD현대중공업의 재무 구조가 탄탄해졌다.

원가 관리 등 회계부문 경력만 30년에 달하는 이 CFO 체제 하에서 HD현대중공업은 차입금이 현금성자산보다 많은 순차입 상태에서 순현금 상태로 전환됐다.

◇HD현대중공업 2대 CFO, 이철헌 재경본부장

이철헌 전무는 원가회계 전문가다. 1969년생인 그는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현대중공업 해양원가관리부에 입사했다. 2018년까지 현대중공업에서 불가리아법인 주재원, 재무 분석, 원가 담당 등 여러 업무를 담당했다.

2018년 HD현대중공업 재무담당 상무보로 임원진에 올랐고 2019년 상무 승진과 함께 HD현대일렉트릭 원가담당을 거쳐 2020년부터 경영지원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서 사실상 CFO 역할을 담당했다. 4년 간 HD현대일렉트릭 CFO를 역임한 그는 2023년 12월 HD현대중공업 재경본부장으로 이동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 물적분할로 설립된 만큼 HD현대 그룹 내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배출한 CFO도 이 전무를 포함해 총 2명이다. HD현대중공업이 STX중공업(현 HD현대마린엔진) 인수를 추진했을 때 이를 총괄했던 전임 강영 CFO는 HD현대마린엔진 사장으로 이동했고 이 전무가 그 자리를 채웠다.

그의 역량은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더욱 돋보였다. 선박 수주에는 대규모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조달과 이에 따른 차입 조절이 필수적이다. 이자비용과 상환시점을 고려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CFO의 역할인 셈이다.

◇신용등급 상승 호재, 차입금 3조→1조 감소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전무는 부임 이후 자금조달에 나섰고 첫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1월 공모 회사채 1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1000억원 목표의 8배 되는 86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특히 HD현대중공업 신용등급이 상승한 점이 긍정적이었다. 향후 안정적으로 수주 잔고를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가 반영됐다. 2023년까지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과 전망(아웃룩)은 신용평가사별로 엇갈린 상태였지만 그해 12월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및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상향하면서 신평사 3사 모두가 일관된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이처럼 이 전무 체제에서 HD현대중공업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차입 상환에 나서고 있다. 원활한 자금조달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수주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이자비용을 감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2024년 들어 선수금 유입으로 HD현대중공업 재무 지표는 대폭 개선됐다.

HD현대중공업 총차입금은 2023년 3조1290억원에서 2024년 1조1590억원으로 급감했다. 실제 2024년 9월 말 연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의 재무활동으로 총 1조6858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구체적으로 단기금융부채와 장기금융부채가 줄어들면서 각각 1조3316억원, 7000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의 차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2024년 연결 기준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023년까지만해도 순차입금은 2조원을 넘겼지만 이제는 순현금 2380억원으로 바뀌었다. 순현금은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도 남을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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