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KS인더스트리, 새주인 예고한 이엘엠시스템 '눈길'코스피 상장사 인수 시도 후 철회, 유증 납입 연기 탓 불안감 확대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19 08:30:2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S인더스트리가 새주인 맞이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지능형 통신칩 개발 업체 이엘엠시스템이 150억원 유상증자 납입을 예고했다. 다만 이엘엠시스템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에 자금 납입을 예고했다가 취소한 이력이 있다보니 시장에서는 납입 성사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S인더스트리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파트너로 이엘엠시스템이라는 비상장사를 점찍었다.
KS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말부터 AI 관련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목적으로 △인공지능 기반제품의 개발, 생산 및 판매업 △인공지능 솔루션 연구, 개발 공급업 등을 추가했다. 올해 들어서 이엘엠시스템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AI 신사업이 구체화된 모양새다.
단순 협력을 넘어서 이엘엠시스템은 자금 납입을 약속했다. KS인더스트리에 유상증자를 통해 총 150억원을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납입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된다면 이엘엠시스템이 KS인더스트리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현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아크솔루션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엑시트를 시도했다. 보호 예수가 끝나지도 않은 구주에 대해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회사 매각 의지를 드러냈다.
아크솔루션스는 보유 중인 KS인더스트리 구주 중 일부인 185만주를 주당 2140원에 지난달 매각 완료했다. 인수 주체는 케이에스글로벌홀딩스라는 비상장 법인이다. 사실상 KS인더스트리 구주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로 보인다.
아크솔루션즈의 주요 관계자에 따르면 자금이 납입되더라도 일정 조건이 충족돼야 경영권이 이엘엠시스템에 넘어가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아크솔루션즈가 이미 구주를 일부 매각했고, 경영 의지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자금만 납입된다면 경영권 변경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엘엠시스템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에서 자금 납입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엘엠시스템은 지난해 성안머티리얼즈라는 코스피 상장사 인수를 예고했다. 당시 이엘엠시스템은 유상증자를 통해 총 350억원 납입을 예고했다. 납입이 완료되면 이엘엠시스템이 성안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구조였다. 납입 전 이엘엠시스템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인 김인겸 씨가 성안의 각자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납입은 예정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두달도 채 지나지 않아 김 대표는 성안의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엘엠시스템은 유상증자 납입 대상자에서 이름을 모두 뺐다.
이엘엠시스템은 KS인더스트리에서도 유상증자 납입을 한차례 미루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당초 지난 14일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이엘엠시스템은 납입일을 다음달 14일로 연기했다.
이엘엠시스템이 자금 납입을 주저하자 60억원 유상증자 납입을 예고한 브이티 역시 납입일을 연기했다. 브이티는 KS인더스트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스앤씨코스앤트레이딩과의 협업을 위해 투자를 예고했다.
당초 브이티가 먼저 유상증자를 예고하며 KS인더스트리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엘엠시스템이 새로 등장하며 브이티는 단순 투자자 포지션으로 물러났다. 브이티가 KS인더스트리 인수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한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이엘엠시스템이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해야 브이티 역시 납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KS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과거 이력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투자자 측의 이야기를 들었고 납득 가능한 부분이 있어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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