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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는 크립토 B2B]국내 수탁 1위 KODA, 법인계좌 고객·보안 대응력 'UP'②돋보이는 은행권 전문성, 거래소 이용자 자산 수탁 요건도 충족

이민우 기자공개 2025-02-21 09: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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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윈터 종식과 비트코인의 전략 자산화, 금융 당국의 법인 실명계좌 허용 분위기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정책 미비, 그림자 규제에 막혀 그동안 제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었던 크립토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가장 직접적인 성장 환경을 맞이할 분야로는 법인의 투자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커스터디와 컴플라이언스 및 트래블룰 솔루션 기업 등이 꼽힌다. 움츠린 시간을 지나 기지개를 펼 국내 크립토 기업의 장래성과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국내 1위 커스터디 기업이다. 일반법인 실명계좌 허용의 대표적 수혜 업체로 꼽힌다. 상장사와 대기업에서 가상자산 매매 및 투자에 나서는 만큼 메이저 코인을 중심으로 현재보다 높은 수익성과 탄탄한 실적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상자산 B2B와 커스터디 시장의 확대를 앞둔 KODA의 경쟁력은 가장 기초적인 ‘보안’이다. 커스터디 사업 특성에 맞춰 콜드월렛 접근과 관리에 대해 철저한 물리 보안 시스템 및 권한 통제 솔루션을 구축했다. 향후 거래소 고객 자산도 수탁 가능한 보안 요건을 획득해 대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하반기 5000억원 수준 일반법인 수탁 기대, 수수료 수입 확대 목전

KODA는 국민은행과 해시드 같은 국내 전통금융사와 가상자산 전문 기업에서 출자해 세워진 커스터디 전문 기업이다. 국민은행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사내 IT혁신기술센터장을 역임했던 조진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KODA는 국내 가상자산 수탁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며 조 대표를 필두로 은행권 출신 전문가를 주요 인력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6월 FIU 발표 기준 KODA의 수탁고는 13조 수준에 달했다. 다만 앞선 기존 수탁 상황은 액수는 크지만 실속은 적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수탁고 상다수가 상장된 가상자산 프로젝트에서 발행 후 따로 유통하지 않는 리저브 물량이라서다. 상폐에 이은 가치 폭락, 계약 해지로 인한 변동성도 상당했다.

특히 이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코인이 아니다. 확장성도 적고 현금흐름도 낮아 KODA 같은 커스터디 업체 입장에선 많은 수수료 수취가 힘들었다. 반면 국내 일반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허용 이후 유입될 수탁 상황은 정반대다.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에서 수탁할 가상자산은 메이저 코인 위주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법인의 메이저 코인 수탁은 종전보다 적은 수천억원 규모 수탁고를 형성해도 훨씬 높은 실적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현금흐름을 가진 만큼 정액제 위주 대신 퍼센티지 형식의 정률제 수수료를 도입해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일정 규모 자산을 가진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만큼 운용 같은 서비스로의 중개와 연결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KODA는 법인 고객의 다양한 가상자산 수탁을 위한 주요 메이저 메인넷 지원도 안정적으로 구축해놨다. 초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클레이튼(現 카이아)만 지원했던 것에서 현재 10개 코인과 32종 토큰을 지원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레이어1 블록체인인 수이 지원도 시작했다.

조 대표는 “기업들이 내부 통제 정책 상 시범적으로 수십억원 수준부터 시작할텐데 우선 상장사 포함 하반기 5000억원 수준 일반법인 수탁고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정률제 수수료의 경우 글로벌 커스터디의 경우 1% 정도인데 KODA는 그보다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R 도입 등 콜드월렛 관리 철저, 은행권 수준 보안·통제체계 구축

KODA가 일반법인 실명계좌 허용과 커스터디 시장의 확대에 앞서 내세운 주요 경쟁력은 보안이다. 커스터디는 고객의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게 사업의 정체성이다. 따라서 보안은 커스터디 사업의 본질이며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기반인 동시에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기에 돋보이는 차별화를 보여주기 제법 힘든 영역이기도 하다.

첨단 기술의 선단을 달리는 가상자산, 블록체인이지만 막상 커스터디 보안의 핵심은 오프라인과 물리보안에 있다. 네트워킹으로 침입하는 해킹에 대한 대응보다도 시설관리와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더 크다. 고객 가상자산을 네트워크와 원천적으로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하는 커스터디 사업 특성 탓이다.

결국 콜드월렛 접근을 철저히 통제할 인프라와 접촉 인력 및 권한을 투명히 감독할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조직원의 철저한 보안 의식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KODA는 조 대표가 국민은행 시절 정보보호 업무를 맡아본 경험이 있다. 다른 직원들도 은행, 금융 보안에 높은 이해도를 가졌다. 이를 기초로 촘촘히 짜여진 콜드월렛 관리 체계를 운영 중이다.


조 대표는 “KODA의 경우 2단계 출입 시스템에 더해 엑스레이 투시기도 배치했고 내부 시스템 조작도 키보드 없이 마우스와 숫자 핀 패드로만 가능하다”며 “출금도 USB를 연결해 진행하는 다른 곳과 달리 자체 생성한 QR을 활용해 콜드월렛에 대한 악성코드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권한도 특정인에게만 집중되지 않고 5명 정도에게 분산했다. 대표여도 혼자 출금을 진행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KODA는 현재 향후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자산도 맡을 수 있도록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시행령 상 규정된 보안 요건까지 이미 지난해 12월 획득해둔 상태다. 해당 기준 충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권 수준에서 받는 보안 취약성 점검을 획득하는 일인데 KODA는 이 역시 별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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