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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CB 재매각 통해 얻은 세 가지는 9-1회차 CB 풋옵션 행사로 일부 재취득, 신규 투자자 유치와 부채 부담 축소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25 07:54:0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사채(CB) 일부를 만기 전 취득했지만 재매각에 성공했다. 최근 주가가 하향세를 타며 700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지난해 제주 '드림타워' 개장 후 첫 흑자를 낸 점 등에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금 유출을 방어했을뿐 아니라 일부는 소각을 추진하면서 부채 구조 최적화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최근 2023년 2월 250억원 규모로 발행된 9-1회차 CB의 일부를 만기전 취득했다. 취득 규모는 이자를 포함하면 약 72억7435만원이다. 9-1회차 CB는 표면 이자율 4%, 만기 이자율 8% 조건으로 설정됐으며 발행 당시 1주당 전환가는 1만4413원이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9-1회차 CB의 전환가는 최저가인 1만90원으로 낮아진 상태였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발행 2년 후인 2025년 2월23일부터 개시되면서 헤지펀드 운용사 한 곳이 이자를 얹어서 일부 자금 회수에 돌입한 상황으로 보인다. 제로 금리로 발행된 CB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채권자들은 주가 상황을 보면서 엑시트 전략을 짤 것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이자를 제외한 금액 기준으로 55억원 재매각, 10억원은 소각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9일 기준 55억원의 CB를 새로운 헤지펀드 운용사와 협의를 통해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매도 금액은 60억1355만원 규모로 입금일은 20일이다.

조기 상환에 대응했던 원금과 이자 금액(61억7760만원)보다 1.3% 할인된 가격이지만 손실폭은 크지 않다. 새롭게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 제시로 보인다. 비슷한 규모의 현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현금 유출을 상쇄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현 수준의 유동성 유지를 위한 전략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특히 규모는 크지 않지만 10억원 규모의 재취득 CB는 소각을 추진한다. 전량 모두를 재매각하는 것은 단순하게 투자자 교체를 하는 것인데, 일부를 소각하면서 부채 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지도 엿보인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89%다. 2023년 2590.8%보다 대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다.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9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오픈한 후 '코로나19' 기간을 지나 첫 흑자를 본 것이다. 9-1회차 CB도 제주 드림타워의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달이었다.

지난해 중화권 고객뿐 아니라 물론 제주∼도쿄 노선 재개로 일본 VIP가 많이 늘어난 점이 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거주 하이롤러(거액의 배팅을 즐기는 이용객) 외국인들의 원정 방문도 호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매출은 4715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다만 적자폭은 줄었지만 순손실(-1144억원) 상태다.

올해는 당기순손실 턴 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11월 8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이자 부담을 낮춘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가에서도 롯데관광개발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25년에도 중국 관광객 증가 및 한중 관계 회복이 모멘텀으로 작용해 외국인 투숙객과 카지노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관건은 주가다. 작년 12월 1만원을 회복했던 주가가 최근 다시 하락세를 타면서 7000원대에 거래가 됐다. 한한령 해지 기대감에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9-1회차 CB의 전환가인 1만90원에는 아직 못 미치는 상태다.

메자닌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롯데관광개발의 실적과 주가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보다 드림 카지노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중요하다"며 "카지노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는 흐름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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