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크립톤, 'AC 이정표' 될 것…AUM 1000억 도전"양경준 대표 "글로벌·로컬 선제적 투자"…애그리·푸드테크·해양 섹터 관심
이영아 기자공개 2025-02-25 14:16:1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8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립톤은 2000년 설립된 국내 1호 액셀러레이터(AC, 창업기획자)이다. 대한민국 최장수 AC 반열에 오른 크립톤의 비전은 명확하다. AC 업계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하우스가 되는 것이다.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선도하는 벤처투자 회사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글로벌 진출'과 '로컬투자 강화'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스타트업 스케일업(규모확장) 측면에서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각 지방의 인프라와 연계한 로컬 투자도 더욱 확대한다. 애그리테크, 푸드테크, 해양산업을 키워드로 꼽았다.
양경준 크립톤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에 투자하자는 기준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올해 200억원이상 펀드레이징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충하고 10곳 이상 기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혹한기' 뚝심있는 투자…15개 포트폴리오 발굴

지난해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크립톤의 뚝심있는 투자는 지속됐다. 총 15개 포트폴리오에 33억원을 투자했다. 양 대표는 "환경에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하자는 철학을 늘 지켜왔다"면서 "유행에 따르지 않고 매년 10~20개 포트폴리오를 발굴 중"이라고 했다.
소재·부품·장비, 기후테크 등 투자 섹터도 다양했다. 기후변화 대응이 가능한 고기능성 종묘를 생산하는 '파이토리서치',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신약개발의 성공을 예측하는 '아이디바인', 건설기계 장비 전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엘렉트' 등 기업을 발굴했다.
어려운 상황을 뚫고 펀드레이징도 진행하며 투자재원을 확충했다. 개인투자조합과 벤처투자조합을 포함해 총 70억원 펀딩을 진행했다. 특히 모태펀드 정시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 선정으로 '전북초기투자크립톤혁신펀드1호(50억원)'를 결성하는 성과를 냈다.
크립톤 운용자산(AUM) 규모는 450억원으로 불어났다. 개인투자조합과 벤처투자조합을 통틀어 총 17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양 대표는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한 것은 처음"이라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운용(Co-GP)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의미한 회수 트랙레코드(실적)도 쌓아올렸다. 지난해 크립톤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개발 기업 '쿼드메디슨' 부분회수를 진행했다. 멀티플(투자수익배수) 4배를 달성하며 총 12억원을 회수했다. 2019년 크립톤은 쿼드메디슨 시리즈A 라운드에 단독 기관투자자로 참여하며 총 24억원을 베팅했다.
◇'글로벌·로컬' 투자 강화 방점…공격 펀드레이징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을 비롯한 콘테스트(출자사업)에 적극 도전할 계획이다. 그간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 중심 펀딩 전략에서 변화를 준 것으로 주목된다. 계획대로 펀딩이 이뤄진다면 AUM은 1000억원 육박하게 된다.
키워드는 글로벌과 로컬로 잡았다. 양 대표는 "글로벌펀드 결성도 추진해볼 것"이라며 "기업의 스케일업을 돕기 위한 액셀러레이팅도 글로벌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현지법인 설립, 플립(본사이전), 글로벌 기관투자유치, 인수합병(M&A) 등을 지원한다.
그는 "그동안 공들여왔던 로컬투자도 계속 힘을 줄 것"이라며 "에그리테크, 푸드테크, 해양산업을 관심 섹터로 보고있다"고 했다. 현재 크립톤은 제주도, 부산, 전북특별자치도, 강원도 등에 지사를 두고 지역 스타트업 발굴 및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AC 업의 본질을 지키며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투자 업계에도 유행이 있지만 따라가지 않고 하우스의 철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AC 업계 이정표 역할을 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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