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현대차 글로벌 투자·ICT 전문가 영입, BSM '풍성'ICT 전문가 사내·사외이사로 선임 예정, 투자업계 글로벌 '큰손' 출신 인사도 영입
김지효 기자공개 2025-02-25 08:28:38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8시2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이사회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이사회 진용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사내이사에도 그간 주를 이뤘던 완성차 전문가 이외에 ICT 전문가를 새로 선임하며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투자업계의 글로벌 ‘큰손’인 주요 연기금 출신 이사들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글로벌 투자업계와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현대자동차는 다음달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4인을 선임한다. 사외이사로는 임기가 만료된 윤치원, 이상승, 유진오(Eugene M.Ohr) 이사 후임으로 김수이, 도진명, 벤자민 탄(Benjamin Tan) 등 3명의 이사가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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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외이사 인사는 글로벌과 ICT에 방점이 찍혀있다. 특히 김수이, 벤자민 탄 이사는 투자업계의 ‘글로벌 큰손’ 출신이다. 김수이 이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캐나다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의 글로벌 PE 대표로 활동했다. 김수이 이사는 서울대 경제학부와 미국 스탠포드대학 MBA를 졸업한 뒤 삼일PwC,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 등을 거쳤다
벤자민 탄 이사도 글로벌 연기금 출신이다.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역임했다. 앞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웰링턴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에서 애널리스트로 몸담았다.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의 합류도 눈에 띈다. 도 전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기업 퀄컴에서QCT(반도체부문) 수석부사장 및 글로벌 세일즈 총괄 대표, 아시아 부회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현대차는 도 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수소 등 산업분야의 경험을 활용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로의 전환, 수소 생태계 구축 등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복안이다. 기존 현대차 이사회가 ‘엘리엇 트라우마’로 특히 금융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신규 사외이사진은 글로벌 자본시장 전문가뿐 아니라 현대차의 미래 기술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다.
신규 이사의 합류로 현대차 BSM(Board Skills Matrix)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특히 도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의 합류는 산업 및 기술 분야의 전문가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현대차 사외이사 BSM을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현대차 BSM을 보면 산업·기술 섹터가 상대적으로 비어있었다. 사외이사 중에는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만 산업·기술 섹터 전문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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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에는 진은숙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진 부사장은 현대차에서 ICT담당을 맡고 있는 데이터, 클라우드, IT서비스플랫폼 개발 전문가다. 1968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계산통계학 학사를 졸업하고 전산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NHN에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개발랩장, 서비스플랫폼개발센터장, 기술센터장, NHN Soft 및 NHN 에듀 대표(CEO), 최고기술경영자(CTO) 등을 거쳐 2021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NHN에서 기술 부문을 총괄하며 클라우드, 보안솔루션, 협업 플랫폼 등 다수의 신규사업을 이끌었고 자회사인 NHN Soft와 NHN 에듀 대표를 맡아 클라우드 관련 사업도 진행했다. 현대차는 향후 현대차의 IT와 소프트웨어 인프라 관련 혁신을 추진하고 개발자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진 부사장을 영입했다.
진 부사장 신규 선임에도 사내이사 5인 체제는 유지된다. 지난달 1일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사임했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 인사에서 현대차와 기아 사이에서 시너지와 협력 등을 모색하는 완성차 담당을 맡게 됐다. 현대차 지난해 말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호세 무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CEO에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 부회장의 소속은 여전히 현대차지만 업무 특성상 사내이사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사내이사는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의선 회장은 다음 주총에서 임기를 연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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