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현대트랜시스, 현대차그룹 회사채 '안정성' 통했다모집액 5배이상 수요 확인…현대건설도 흥행 여부 주목
이정완 기자공개 2025-02-13 08:02:5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5배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탄탄한 완성차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트랜시스 매출 역시 덩달아 성장하면서 투자자도 안심하고 조 단위 주문을 넣었다.올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공모채는 첫 주자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선제적으로 시장을 찾은 현대제철은 모집액의 4배 넘는 주문을 받아 최초 모집액 대비 2배 증액에 성공했다. 현대트랜시스도 증액이 유력하다.
관건은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2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현대건설도 당초 예상을 깨고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이 계열사 공모채 흥행 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계열사 첫 주자 현대제철도 '조 단위' 주문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이날 마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61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확인했는데 3년물에 주문이 집중됐다. 해당 트랜치(Tranche)에만 1조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2년물과 5년물도 각 2400억원, 3500억원씩 수요가 확인됐다.
현대트랜시스는 2020년대 들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공모채 시장을 찾은 정기 이슈어(Issuer)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나 발행했는데 모두 1조원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작년 1월에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2000억원 발행을 계획했는데 1조2500억원 수요를 바탕으로 30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도 마찬가지로 2000억원 모집에 1조340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아 3000억원으로 조달 규모를 키웠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부터 공모채 주관사단을 대폭 늘리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세일즈 역량 극대화를 꾀했다. 2023년까지 통상 2~3개 회사가 대표주관사를 맡던 것과 달라진 행보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져 6개 회사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DCM(부채자본시장) 상위권인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물론 삼성증권, 하나증권까지 더했다.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도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투자자는 현대차그룹 계열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신용등급에도 그룹의 계열 지원 의지가 반영돼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매기고 있는데 두 신용평가사 모두 지원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자체 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현대트랜시스에 앞서 연초 일찌감치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현대제철도 탄탄한 안정성에 힘입어 모집액 3000억원의 4배 넘는 1조2400억원 수요를 확인했다. 철강 업황을 둘러싼 우려가 있었지만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투심이 꺾이지 않았다.
◇적자 처한 현대건설 공모채 수요 '관건'
또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도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2년물과 3년물, 5년물로 나눠 1500억원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330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만기를 앞두고 초대형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연결 기준 1조22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처리한 탓이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불안으로 건설채 투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23년 만에 발생한 영업적자는 공모채 발행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IB업계에서도 실적 발표 후 현대건설이 당장은 기존 채권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Investor Relations) 활동에 집중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발행 의사결정을 내렸다. 시장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여긴 셈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현대차그룹 계열 공모채 흥행 랠리가 현대건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빅배스 발표 후 주가가 오히려 2만원대 중반에서 3만원대 초반으로 상승했다”며 “주식시장 반응이 양호했던 만큼 채권 투자자의 시선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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