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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현금흐름 안정된 LX하우시스, 박장수 전무 '미션 순항'c2i 매각 효과, 잉여현금 순유입 전환…2년간 차입금 3700억 순상환

고진영 기자공개 2025-02-25 08:29:48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9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하우시스에 소방수로 왔던 박장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임무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3년 전부터 적자사업을 팔고 CFO를 교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효과를 나타내면서 잉여현금 창출 기조가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앞서 LX하우시스는 c2i를 2022년 4월 매각했다. c2i는 8년 전 투자했던 슬로바키아 부품업체로 포르쉐와 BMW,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었다. 2017년 LX하우시스가 지분 50.1%를 사들였는데 당시만 해도 4년간 매출 성장률이 800%를 기록할 만큼 성장이 빨랐다.

LX하우시스는 2019년에도 지분 39.9%를 추가로 사들였지만, c2i는 인수 직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손상차손을 안겼다. LX하우시스는 순손익이 마이너스(-)를 찍거나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구조가 수년간 계속됐는데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에서 인식한 손상차손 때문이다.


LX하우시스는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사용권자산을 합쳐 2020년 1768억원, 2021년 552억원, 2022년 1104억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장 가운데 중국 톈진법인(LX Hausys Tianjin Co., Ltd.)과 c2i의 영향이 컸다.

결국 LX하우시스는 c2i를 인수 5년 만에 매각하고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장으로 울산과 미국, 중국(톈진, 상하이) 3개 사업장만 남겼다. 또 이후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차질에 따른 대기수요가 어느정도 해소돼 판매량이 늘면서 자동차소재 부문이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실제로 LX하우시스는 2022년 자동차소재 부문에서 132억원을 손해봤지만 2023년엔 3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의 경우 9월 말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389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이 좋아지면서 LX하우시스는 2022년 700억원대로 줄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 규모도 이듬해 3700억원규모까지 확대됐다. 2024년 9월 말엔 운전자본부담 탓에 112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3438억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순유입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의 경우 2023년 2674억원, 2024년 9월 말 기준으론 160억원을 나타냈다. 2021~202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찍으면서 누적 2138억원이 순유출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개선이다. 재무책임자인 박장수 전무의 노력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앞서 잉여현금이 계속 적자가 나자 모자란 현금을 차입으로 채웠다. 그 탓에 순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이 2022년 말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나기도 했다. 2023년 초 사내이사진을 전부 교체하는 칼바람이 불었던 배경이다.

박장수 전무도 당시 인적 쇄신과 함께 새 CFO로 부름받았다. 업계에선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G그룹시절부터 재무전문가로 손꼽히던 박 전무를 소방수로 등판시켰다고 풀이했다.

박 전무는 LG그룹 지주사인 ㈜LG 출신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 1999년 LG텔레콤 전략경영실에 입사해 LG그룹과 처음 연을 맺었다. 이후 20년 넘게 재무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2012년~2013년 LG화학 재무회계팀 △2014~2018년 ㈜LG 재무관리팀 △2018~2020년 ㈜LG 재경팀 등 이력이 빼곡한 재무통이다.

㈜LG 재경팀에서는 RM(리스크 매니지먼트) 담당으로 자금 조달이나 인수합병(M&A) 등 리스크 관리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21년 ㈜LG에서 인적분할한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설지주 출범과 함께 적을 옮겼다. 그 뒤론 LX홀딩스 CFO로 있다가 LX하우시스로 이동했다. 구본준 회장과는 그가 2018년 말 LG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약 2년간 보좌한 인연이 있다.


현금창출 기조가 안정화된 만큼 박 전무는 앞으로도 차입부담 완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의 연결 총차입금 규모를 보면 2022년 1조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9월 말 8429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 2500억원, 지난해 9월 말까진 1160억원 남짓을 순상환한 덕분이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2024년 3분기 말까지 발생한 이자비용이 303억원으로 영업이익(926억원)의 3분의 1가량, 자산 대비 차입금 규모를 뜻하는 차입금 의존도는 36.4%로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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