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1%대 성장률' 지속 우려에 작심발언 성장률 하향 조정 '금리인하'로 대응…"구조개혁 없던 한국, 내년 1.8% 성장률 받아들여야"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25 14:23:1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것을 대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환율 등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여전해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며 저성장 기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내년 1.8%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받아들여도 괜찮은 성장률"이라며 외부 변수로 인해 전망이 바뀌지 않는 한 통화정책 등을 동원해 성장률을 제고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 하락했지만…인하 속도 '신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에서 25bp 인하한 2.75%로 결정했다. 해당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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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이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25년 1.5%, 2026년 1.8%로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와 비교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4%포인트 낮아졌고 내년 전망치는 동일하게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해말 이후 악화된 소비 심리가 지표 부진으로 이어지고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도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인하에 나서야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가 남아있어 서두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금통위원들은 향후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6명 중 4명이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의 추가 인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정 정책이 없다고 금리를 저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낮추면 환율이나 물가에 주는 영향, 지금까지 소중히 여겨온 금융 안정 기조 등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1.5% 보다 낮아질 경우에는 재정 정책의 공조가 필요하고 금리 정책으로만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 1.8%는 우리 실력"…전망 변동 없는 한 금리 정책 없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1%대 성장률에 대응할 전략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 총재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1%대 성장률 전망치가 유지된다면 금리를 통한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망치 대비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경우 통화 정책에 나서야 하겠지만 현 전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1.8%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수단을 동원해서 (성장률을) 더 올려야 한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개인적으로 내년도 1.8% 성장률은 받아들여도 괜찮은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폭과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둔화하고 성장률 하향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만이 독자적으로 성장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그간 신사업 발굴 등 구조적 개혁이 이뤄지지 않았던 한국이 과거 수출 중심으로 이룬 고도의 성장 흐름을 재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총잰는 "기존 산업에만 의존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지 않고 고령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노동력은 떨어지고 기존 산업의 경쟁은 힘들어지는 게 우리의 실력"이라며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게 저희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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