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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새내기 아이지넷, 주가 부진 아쉬움 털고 반등 노린다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 초읽기, B2B 고객 급증…"숫자로 실력 증명할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26 08:00:2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 1호 상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지넷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 4일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는데요. 첫 거래일 시초가 6110원 대비 37.79% 하락한 4355원에 거래를 마친 후 현재 3000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내려왔습니다. 지난 24일에는 3560원에 장을 마감했죠.


공모가 7000원과 비교하면 47.86% 하락했습니다.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인 6000원에도 한참 못 미치죠. 24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등락률은 데이원컴퍼니(-48.92%)에 이어 올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두번째로 부진합니다. 같은기간 상장한 기업 14곳 중 8곳이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어 더욱 아쉬운 행보죠.

아이지넷의 상장 후 주가 부진은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의 괴리가 컸기 때문인데요. 실제 수요예측 경쟁률은 1139대 1이었지만 일반 청약 경쟁률은 146대 1에 그쳤습니다.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성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이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지넷 관계자는 "인슈어테크 1호 상장이다 보니 시장에서 사업모델을 낯설게 느낀 것 같다"며 "기관 투자자에게는 IR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었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다"고 말했습니다.

◇Industry & Event

아이지넷은 보험 추천 플랫폼 '보닥'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있죠. 2014년 회사 설립 후 10년이 넘는 시간 수집한 보험 관련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입니다.

매출은 대부분 자회사인 보험대리점(GA) '더파트너스'에서 발생합니다. 매출 비중은 약 90% 수준입니다. 보닥만 놓고 보면 플랫폼 기업에 가깝지만 매출 구조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사업모델은 GA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죠.

아이지넷의 모멘텀은 글로벌 진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는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미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사전 준비가 모두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빠르게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보여준다면 주가도 반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장사 레퍼런스를 쌓은 후 B2B 사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슈어테크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B2B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다음달 4일부터 보호예수 물량이 풀릴 예정입니다. 아이지넷의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29.99%로 많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1개월 뒤 유통 물량도 약 3% 수준으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3개월부터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이 급증합니다. 3개월과 6개월 약 20%가 풀릴 예정인데요. 오버행 우려로 이 시기까지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량을 들고 있는 투자사 역시 SBI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더벤처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라 빠른 엑시트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Market View

아쉽게도 아이지넷의 상장 후 리포트를 내놓은 증권사는 없었습니다. 다만 상장 직전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 증권사가 있었는데요.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아이지넷에 대해 어떻게 분석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교보증권은 아이지넷이 오랜시간 쌓아온 데이터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또 GA나 전통 보험사와 달리 아이지넷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죠. 인슈어테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험 약관 데이터는 같은 상품이라도 내용이 상이할 수 있어 이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이지넷은 자체 기술력으로 이를 정밀하게 분석해 정확한 보험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유사한 견해였습니다. 인슈어테크 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계약 유지율이 업계 평균인 65% 대비 30% 포인트 높은 95%라는 점에 주목했죠. 앞으로 플랫폼 서비스 확대와 글로벌 진출로 중장기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닥 플랫폼을 활용해 건기식, 상조 서비스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부분이 투자 포인트"라며 "계약 유지율과 계약 전환율 등 지표는 시장 내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아이지넷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별도로 두고 있습니다. 다만 조지워싱턴대 금융학 학사 출신인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사진)가 전공을 살려 회사의 안살림에 많은 관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홍보 조직을 통해 김 대표와 이헌호 CFO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 대표는 인슈어테크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인식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는 "인슈어테크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유망한 산업군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실제 해외 인슈어테크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장사 대표로서 주주가치 극대화는 반드시 이뤄야하는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는게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본시장 및 투자자,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CFO는 숫자를 통해 성장성을 입증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실적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지속성장 가능성을 숫자로 보여주겠다"라며 "글로벌 진출 등 연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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