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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딕스 로드맵 점검]'파킨슨' 타깃 세포공학 플랫폼, 첨생법 흐름을 타다①PD치료제 외 차세대 파이프라인도 적용, 연세대 역량 이식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04 08:35:40

[편집자주]

세포치료제 기반 재생 의료 신약 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중대한 변곡점 앞에 섰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개정에 따라 핵심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PD) 치료제의 실사용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쟁사의 임상 전략 변화에 발맞춰 미국 임상 3상 진입 계획도 새롭게 설정하고 그에 따른 기반 시설도 강화한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신규 로드맵 방향과 주요 추진 과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달리티는 줄기세포치료제, 타깃은 파킨슨병(PD). 에스바이오메딕의 본질가치는 세포치료제(CGT) 성장에 있다. 최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개정의 수혜 대상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줄기세포로부터 고순도 신경전구세포(NPC)를 확보하고 구조화를 통해 세포 기능을 강화하는 두 가지 플랫폼을 원친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 PD 치료제 외 차세대 파이프라인도 첨생법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창업주 강세일 대표의 지휘 아래 김동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각자 대표이사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초기 연구 단계부터 인연을 맺어온 바이넥스가 10년 이상 주요 주주로 남아있는 등 세포치료제 개발 사업에 있어 높은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TED·FECS 플랫폼 기반 세포치료제 개발, 파킨슨병 등 겨냥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바이오텍으로 현재의 골격을 갖춘 시기를 들여다 보려면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3년 대린도시개발로 설립되고 이듬해인 2004년 씨아이제이내추럴이 됐다. 그리고 또 이듬해인 2005년 현재의 사명인 에스바이오메딕스로 변경했다.

상호 뿐 아니라 기업의 사업 목적도 기존 '부동산매매 및 관리업 업'과 '식품가공,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 등에서 '생명공학 제품의 연구개발업'으로 바꿨다. 2006년 기업부설연구소 열고 2007년 KGMP 생산시설을 완공하는 등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변모를 단계적으로 갖춰나갔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TED 플랫폼을 활용한 PD치료제 'TED-A9'와 FECS 기반의 중증하지허혈 치료제 'FECS-Ad'가 있다. FECS-Ad는 임상 1/2a상을 완료했고 TED-A9은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에서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것은 TED-A9다. 과거로의 기능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PD 분야에서 근본적 치료가 가능한 혁신 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로부터 분화된 중뇌 복측 도파민 NPC를 뇌 안의 '조가비핵(putamen)'에 주사로 직접 투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다.

배양세포 기반 치료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최근 첨생법 개정안의 수혜 대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임상 단계에 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도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되면 '치료 목적 사용 승인' 절차를 거친 후 환자에게 바로 투여할 수 있게 됐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첨생법 수혜 기대감은 'TED-A9'에 국한되지 않는다. TED-A9 치료제 개발의 기반이 됐던 'TED(Targeted Embryonic stem cell Differentiation)' 플랫폼을 비롯해 'FECS(Functionally Enhanced Cell Spheroid)' 플랫폼까지 두 가지 핵심 원천 기술이 모두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 해당한다. 차세대 파이프라인들까지 모두 첨생법 수혜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TED는 줄기세포로부터 높은 순도로 NPC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NPC를 각종 신경계 세포로 분화시켜 PD 외 각종 신경·정신 질환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 시켜나갈 수 있다. FECS는 세포가 구(Spheroid) 형태로 변형되도록 유도해 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10년 동행' 김동욱 교수, 각자 대표 CTO 역임…바이넥스도 장기 투자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경영과 기술의 콜라보레이션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기술을 뒷받침 하는 인물로 세포치료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김동욱 대표이사 겸 CTO와 창업주 강세일 대표가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각각 전문 분야를 책임지는 형태로 업무분담을 했다.


강 대표는 스위스 로산 호텔리에 대학 호텔경영학 학사 출신이다. 중국 화공그룹 해외사업부 등을 거쳐 2004년 에스바이오메딕스를 창업했다. 초기 단계부터 R&D 정책 방향 등을 함께 설정했지만 연구인력은 아니다.

강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는 전문성을 보유했다면 R&D를 뒷받침하는 역할은 김 대표가 한다. 그는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과 학사 및 유전공학 석사 출신이다. 동경대학교 생명공학 박사 등을 거쳐 2003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줄기세포)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9~2020년에는 한국줄기세포학회장과 한국줄기세포 이사장도 지냈다.

김 대표는 10년 전인 2015년 에스바이오메딕스에 합류했다. 당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연세대학교에 있던 김 대표의 연구실과 '줄기세포 척수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섰고 김 대표를 회사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했다.

3년동안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지낸 후 2018년 10월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2019년 10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대표 외 조명수 연구소장 전무와 김은희 R&D 연구소 부소장 상무 등도 주요 연구인력으로 함께 하고 있다. 조 전무와 김 상무는 각각 제일약품 수석연구원, 안트로젠 중앙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주요 주주 바이넥스도 오랜 기간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세포치료제 개발 역사를 뒷받침하는 우군이다. 바이넥스는 2012년 3월 에스바이오메딕스와 '세포치료제 관련 공동 상용화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바이넥스는 김 대표가 있던 연세대학교로부터 줄기세포치료제 기술을 취득하는 등 줄기세포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해 6월에는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지분 13.9%도 매입하며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바이넥스의 에스바이오메딕스 지분은 5.74%다. 상장 등을 거치며 지분율이 다소 희석 됐으나 여전히 5% 이상 주요 주주로 남아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최대 주주는 17.57% 지분을 보유한 강 대표고 바이넥스가 그 뒤를 잇는다. 김 대표 지분은 3.5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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