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CT 파트너]커지는 디지털트윈 시장에서 속도조절 '일단 육성부터'④워킹그룹 조성 후 한차례 '쓴맛'…스타트업 '비전스페이스'부터 키운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5-02-20 13:06:11
[편집자주]
AICT 변신을 선언한 KT에게 올해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지난해 AICT 브랜딩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유의미한 AI 서비스 출시와 성과 도출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해외 빅 파트너가 있지만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우군 확보도 게을리할 수 없다. KT는 이미 스타트업·중소기업과 'AI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고 올해 그 범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 포진해 있는 KT의 AI 파트너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5G, 클라우드. 모두 KT가 서비스화 시킨 기술들이다. 이 세 기술이 모이면 현실과 똑 닮은 가상공간인 '디지털트윈'을 만들 수 있다. 디지털트윈은 AI의 장점인 정적 분석과 동적인 현실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핵심 기술로 IT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KT도 AI전환(AX) 사업을 위해 디지털트윈 기술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은 속도가 더디다. 관련 스타트업과 협약을 맺고 육성과 수익화 고민을 동시에 하고 있지만 시장에 선보이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부터 UAM까지 묶었지만…워킹그룹 '유야무야'
KT는 일찍이 디지털전환(DX) 일환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해 왔다. 공장 작업 공정을 데이터화하고 클라우드에 연결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솔루션 등이 KT의 대표적인 스마트팩토리 사업 아이템이었다.
트렌드가 DX에서 AX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트윈이 핵심으로 부상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위험평가, 예방정비, 실시간 원격모니터링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공장처럼 계속해서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동적 시스템을 예측하고 AI와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트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에 KT도 2023년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을 조성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중심으로 건설, 유통, 메타버스 등 각 분야에 특화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언리얼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 메가존클라우드 등 국내외 기업 18곳이 워킹그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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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출범했지만 현재는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다수의 기업이 뭉쳐 추진하다 보니 어느 순간 구심점을 잃은 탓이다. 워킹그룹을 주도해서 이끌어가야 할 KT도 AI에 집중하다 보니 디지털트윈 등 세부 분야에 투입할 리소스가 충분치 않았다. 이처럼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서 아직까지 KT의 기술력은 국내 다른 기업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밝은 시장 전망 확인 ...스타트업 육성부터 '신중히 접근'
KT가 디지털트윈 사업을 포기한 건 아니다. 업계서도 KT가 '클라우드-5G-AI' 기술 스택을 모두 보유 중인 만큼 디지털트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면 기술을 확보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그간 KT가 서비스용 서빙로봇, 자율주행 로봇, UAM 등 디지털트윈이 필요한 산업에서 사업을 이어온 만큼 디지털트윈은 언젠가는 시도해야 할 분야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전망도 밝다. 프레시던스리서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디지털트윈 시장 규모가 67억9000만달러(약 9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약 10년간 연평균 37.79%로 성장해 1674억달러(약 24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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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워킹그룹에서 쓴맛을 보고 한동안 디지털트윈에서 발을 뺐던 KT는 현재 '비전스페이스'라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비전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KT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비즈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에 선발된 10개 중소·벤처기업 중 하나다.
AI 기반 공장과 물류센터 통합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비전스페이스와 함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안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4 행사에 비전스페이스를 동반하기도 했다. 투자자, 바이어 미팅 등을 지원하며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협업 성과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T가 아직까지 디지털트윈에 큰 리소스를 투입하지 않고 있어서다. B2B 사업을 전개해 수익을 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내부 평가다.
KT 관계자는 "기술혁신부문에서 디지털트윈 등 AI 관련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라며 "다만 실생활에 적용해서 수익화를 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상공간에서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는 등 일부 분야에서 꾸준히 디지털트윈을 활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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