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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작년 첫 배당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올해도 배당할까삼성전자·SDI가 주주, 현금흐름 '단비' 효과…"현재로선 계획 없다"

박기수 기자공개 2025-03-06 08:08:22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4시3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배당을 집행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배당 후에도 수조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최근 현금 수요가 많다. 삼성전자는 시설 투자 외에도 자기주식 매입과 배당 등 예고된 현금 유출 단위만 조단위다. 삼성SDI는 작년 실적 부진으로 잉여현금흐름이 -6조원 이상 발생해 차입 부담이 커졌다. 양 사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배당이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6.6조 배당…삼성전자 5.6조, SDI는 1.01조 수령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출범 이후 작년 최초로 연간 배당을 실시했다. 2023년 실적을 기반으로 총 6조6504억원을 배당으로 풀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은 삼성전자가 84.78%, 삼성SDI가 15.22%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삼성전자는 5조6391억원을, 삼성SDI는 1조124억원을 수령했다.

올해 배당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작년 실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대비 작년 매출과 수익이 일부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5조4014억원, 5조9890억원이다. 2023년 매출(27조833억원)과 순이익(8조2683억원) 대비 각각 6.2%, 27.6% 감소했지만 23.6%라는 높은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작년 말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별도 부채비율은 14%에 불과하다. 연결 기준 유동자산도 작년 말 22조4216억원으로 2023년 말 24조7214억원 대비 9.3%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작년 말 유동자산 중 약 74%인 18조2573억원이 현금성자산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작년 말에도 수조원의 현금성자산이 곳간에 쌓여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돈 쓸 곳 많은 삼성전자·SDI…SDC "배당 계획 현재로선 없어"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향후 1년 동안 1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10조원 중 7조원어치 자기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또 연간 배당으로는 9조8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주 환원으로만 유출되는 현금이 상당한 셈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곳간 상황은 넉넉하지 않다. 작년 말 별도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은 11조8418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주주 환원 외 별도 기준 자본적지출(CAPEX)로 30조~40조원을 쓰기 때문에 12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도 여유롭지 못하다.

삼성SDI는 작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위축으로 연간 순이익과 현금흐름이 급감했다. 작년 삼성SDI의 연결 순이익은 5755억원으로 2023년 2조660억원 대비 72%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2조1035억원에서 작년 1376억원 순유출(-)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도 미주와 동남아 지역 시설투자로 작년 상당 규모의 CAPEX가 집행됐었다. 이에 작년 잉여현금흐름으로 -6조4952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 대규모 적자의 결과로 작년 한 해 동안만 5조3648억원의 순차입이 발생했다. 순차입금비율은 2023년 말 18.3%에서 작년 44.48%로 26.18%포인트 상승했다.

양 사 입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조단위 배당은 가뭄에 단비처럼 느껴질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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