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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하영구 후임자 찾기 여정 '쉽지 않네' 복수 후보자 검토 후 선임 불발, 신임 의장 주총 직후 결정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06 08:48:4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눈앞에 두고도 이사회 재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영구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사진)을 대신할 사외이사를 후보를 물색했지만 확정 짓지 못하고 1년 뒤에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기로 했다.

하 회장의 대체자를 찾지 못하자 신임 의장 선출 고민도 커졌다.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선 그룹 인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면 이사회 시스템이 과거로 퇴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부담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기존 사외이사 중 오랜 기간 재직한 인물에게 의장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정작 결정을 서둘러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신임 후보자 검토했지만…"하영구 대체자 아직 없다" 판단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까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하 회장을 대신할 사외이사를 물색했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복수의 후보자가 추천돼 이사회에서 검토가 이뤄졌다.

하지만 후보자 중 신임 사외이사를 선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달 27일 열릴 정기주총에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 안건을 올리지 못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여러 사외이사 후보자들을 살펴봤지만 하 회장 만한 분을 찾지 못했다"라며 "향후 시간을 두고 살펴본 뒤 하 회장처럼 SK하이닉스에 걸맞은 사외이사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7일 정기주총이 마무리된 뒤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하 회장의 후임자를 찾을 방침을 세웠다. 그 후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새 사외이사를 맞이할 전망이다.

하 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계 거물로 꼽힌다. 월가뿐 아니라 워싱턴 조야(정부와 민간)에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막후 조력했다.

2001년 한미은행의 행장으로 선임됐는데 당시 국내 첫 40대 행장이었다. 씨티그룹이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하자 통합은행장을 맡았다. 그 후 수차례 연임해 2014년 10월까지 씨티은행을 이끌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도 역임했다. 씨티은행에서 물러난 후로는 전국은행연합회장으로도 활동했다. 2019년 3월 SK하이닉스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22년 4월 세계 1위 대체투자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한국법인 회장으로 취임했다.

◇의장 선출 막판까지 '고심'

하 회장 뒤를 이어 사외이사를 맡을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차기 의장 선출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하 회장은 2021년 3월 SK하이닉스 정기주총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SK하이닉스가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한 첫 사례였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아직 하 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을 맡을 이사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또 정식 의장은 아니어도 하 회장의 직무를 대행할 이사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하 회장은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집약하는 역할을 맡는 선임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SK하이닉스 정관 41조 2항에 따르면 의장을 대신해 의장직무를 대행할 이사의 순서를 정할 수 있다. 또 3항에는 의장의 지명이 없을 경우 이사회에 출석한 이사의 호선에 의해 선임된 이사가 의장 직무를 대행하도록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7일 정기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후임 의장이나 직무대행을 선임할 계획이다. 새롭게 이사회 진용을 꾸리는 막판까지 고심을 이어가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 중에서 신임 의장이 선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3월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했고 당시 박정호 부회장이 의장을 맡았다. 그후 하 회장이 2021년 3월 선출되면서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기 시작했다.

다만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는 건 SK하이닉스 정관에 명문화된 사항은 아니다. 이 때문에 기타비상무이사 중에서 의장이 배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박성하 전 SK스퀘어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난다. 그를 대신해 한명진 현 SK스퀘어 사장이 새롭게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기타비상무이사가 그룹 내 경영진인 만큼 이사회 시스템이 과거로 회귀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체제다. 현 의장은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다. 후임 의장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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