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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예상 밖 선방' 삼성전자, MX사업부 '압도적 기여'노태문 '원가절감보다 성능' 승부수, 전체 영업익 60% 이상 책임

김경태 기자공개 2025-05-02 07:43:1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부서는 단연 모바일경험(MX)사업부였다. 올 1월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 S25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영업이익 기여도가 다른 사업부를 큰 격차로 압도했다.

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부진은 지속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해결뿐 아니라 메모리사업부의 반전도 절실한 상황이다.

◇MX의 하드캐리, 매출·이익 '최대 기여'…'성능 초점' 노태문 결단 적중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05%, 1.2%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4.42%, 15.74% 늘었다.

실적 선방을 가능케한 곳은 단연 MX사업부다. MX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은 36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작년 4분기보다 45% 급증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25조1000억원으로 MX사업부가 10조원 넘게 더 벌었다. 같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 속한 비주얼디스플레이(VD)·가전(DA) 등의 매출(14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수익성에서의 기여도는 매출보다 더 압도적이다. 앞서 증권가 등에서는 올 1분기에 MX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등 모바일에서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다 이달 초 매출과 영업이익을 밝힌 간략한 잠정실적 공시가 이뤄진 뒤에는 4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MX·네트워크 사업의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9% 증가했다. 작년 4분기(2조1000억원)보다는 2배 이상이다. DX부문 전체 영업이익(4조7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5%에 달한다.

올 1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SDC)는 5000억원, 하만은 3000억원이다.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전체(6조7000억원)에서 차지한 비중은 64.2%다. MX사업부가 다른 사업부와 비교가 성립되기 어려울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보였다.

MX사업부의 선전 배경은 단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이 꼽힌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올 1월 산호세(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S25 시리즈는 작년에 출시한 S24보다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퀄컴에서 만든 갤럭시용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하고 베이퍼챔버를 약 40% 키워 방열시스템을 개선했다.

원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S24 시리즈와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면서 AI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 사장은 그간 전자업계에서 '원가절감'을 중시하기로 유명했지만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올 1분기 실적으로 노 사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점이 숫자로 입증됐다.

삼성전자는 "MX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그러나 갤럭시 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올 1월 22일(현지시간) 산호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당일 촬영)

◇DS부문 수익성 부진, 고군분투 지속…하만 성장세 눈길

삼성전자의 대들보인 DS부문은 아직 큰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올 1분기 매출은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17% 감소했다.

DS부문 내 메모리사업부의 매출이 19조1000억원으로 9% 늘었다. 잠정실적에서 파운드리와 LSI사업부의 매출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모리사업부의 성과를 고려하면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의 경우 반등이 더 절실해졌다. DS부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1%, 전분기보다 62.1% 줄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가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 탓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인해 추가적인 구매 수요가 있었다"라며 "그러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는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라며 "파운드리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라고 덧붙였다.

MX사업부를 제외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성장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000억원으로 66.7%, 하만은 3000억원으로 50% 늘었다. VD와 DA사업부는 전년 동기보다 줄기는 했지만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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