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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⑤2세 문보미 대표 경영 지휘·다수 명작 제작 불구 '저조한 성적표'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29 09:56:07

[편집자주]

HB그룹은 1975년 탄생한 흥보실업이 모태다. 창업주인 문흥렬 회장의 왕성한 경영 활동에 힘입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벤처캐피탈(VC), 엔터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설립 이후 반세기가 지난데다 최근 주력 그룹사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에서는 한참 떨어져 있다. 3개의 상장사를 거느려 이해관계자가 적잖은 중견그룹임에도 은둔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HB그룹의 성장 스토리와 지배구조, 사업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1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흥렬 HB그룹 창업주는 199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산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벤처캐피탈(VC)에 진출하던 시기부터 관심을 뒀던 분야는 문화콘텐츠다. 2006년 엔터사를 설립한 뒤 연예인 매니지먼트뿐 아니라 제작, 플랫폼사업 등으로 확장하며 '종합엔터사'로 거듭났다.

HB엔터테인먼트는 '스카이캐슬'을 비롯한 다수의 명작을 만들며 업계에 확실하게 이름을 새겼다. 이런 행보의 중심에는 HB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문 회장의 장녀 문보미 대표가 있다. 그는 창립 시기부터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최대주주로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6년에는 중국 자본을 2대주주로 맞이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한한령 해제' 시국을 맞이한 가운데 HB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 중국 측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키운다. 다만 최근 실적은 부진한 상태로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보미 대표, 종합엔터 육성·'스카이캐슬' 등 명작 수두룩…IP 플랫폼 '분할'

문 회장은 1970년대 무역업을 하다가 1990년대 후반부터 신사업에 적극 나섰다. 1999년 VC인 H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듬해 2000년 12월 '튜브영상투자조합 1호'를 결성해 방송영상 관련에 투자했다.

문화콘텐츠 사업의 가능성을 간파한 문 회장은 직접 엔터사를 차렸다. 2006년 에이치비(HB)푸드라는 법인을 만들었다가 이듬해 9월 HB스타즈로 이름을 바꿨다. 같은 해 12월에는 현재의 HB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재차 변경했다.

설립 초기부터 경영을 주도한 인물은 문 회장이 아니었다. 그의 장녀인 문 대표가 초반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을 이끌었다. 문 대표의 이력을 보면 엔터사에 딱 들어맞는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으로 1987년 제27회 동아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다.

문 대표는 빼어난 예술적 감각을 기반으로 HB엔터테인먼트를 종합엔터사로 육성했다. 우선 매니지먼트 사업을 전개한다. 현재 소속된 배우로는 안재현, 주상욱, 차예련, 오창석, 구자성, 김태형, 이규복, 정용주, 병규 등이 있다.

무엇보다 HB엔터테인먼트의 명성을 높인 것은 콘텐츠 제작 역량이다. 2007년 에어시티를 시작으로 2012년 내 딸 서영이를 만들었다. 특히 2013년부터 2014년에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대박을 터뜨렸다. 2018년~2019년에는 스카이캐슬을 통해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엔터업계에 이름을 확실하게 새겼다.

출처: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HB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제작에도 실력을 발휘했다. 2017년 개봉한 코미디 액션물 '공조'가 대표작이다. 이 외에도 예의없는 것들, 오직 그대만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콘텐츠 지적재산권(IP) 확보와 플랫폼 운영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HB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IP 거래 플랫폼 아크하이브(ARKhive)를 운영했다. 아크하이브 주관으로 2020년 웹툰 기획사 재담과 함께 '성인로맨스 IP 공모전'을 개최했다.

HB엔터테인먼트는 IP,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에는 사업부 분할도 결정했다. 2023년 6월 인적분할 방식으로 아크하이브를 설립했다. 문 대표는 현재도 아크하이브의 단독 대표이사로 직접 사업을 챙기고 있다.

◇중국 자본 2대주주 참여…문성준 사장, HB엔터 이사회 관여

HB엔터테인먼트의 확고한 최대주주는 문 대표다. 처음으로 외부감사법인이 된 2014년에 문 대표는 지분 61.7%를 보유했다. 그룹의 모태이자 실질적 지주사인 HB콥이 33.3%로 2대주주다. 나머지 5%는 문 회장이 보유했다.

그러다 2016년 중국자본이 HB엔터테인먼트에 침투하면서 주주 구성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다. 당시 중국 화이브라더스 자회사인 '화이텐센트'가 HB엔터테인먼트에 421억원을 투자해 구주와 우선주를 취득했다. 2016년말 문 대표와 HB콥, 문 회장의 지분율은 49.8%, 21.9%, 4.93%로 하락했다. 화이텐센트는 23.27%를 보유했다.


화이브라더스는 HB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기 전 화이&조이를 통해 국내 연예기획사 심엔터테인먼트를 12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국내에 적극 진출하면서 HB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게 됐다.

그후 지분율에 소폭 변화가 있다가 2021년에 눈에 띄는 급변이 생겼다. HB콥과 문 회장은 주주에서 빠지고 문 대표가 지분 69.23%를 보유한 확고한 1대주주가 됐다. 같은 시점에 화이텐센트 지분율은 30.77%다.

화이텐센트는 작년 7월 5일 호니미디어그룹(Hony Media Group)으로 이름을 바꿨다. 작년 말 기준으로 문 대표와 호니미디어그룹의 지분율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호니미디어그룹은 2대주주로서 HB엔터테인먼트의 이사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6년 8월 중국인 준이후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한차례 중임한 뒤 2022년 8월 물러났다. 그를 대신해 중국 국적의 후위문이 2022년 11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중국 자본의 투자도 이끌어내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엔터사업 특성상 영화·드라마 제작의 흥행 여부, 소속 연예인의 활약 등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대 들어 2021년과 2022년에 영업이익이 적자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을 제외하고 손실이 지속됐다. 작년 매출은 161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5700만원, 당기순손실은 4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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