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우리금융, '윤인섭 사외이사' 유일한 재선임 까닭은대폭 개편에도 잔류, 경영 연속성 고려…동양생명 M&A '키맨', 딜 종결 책임진다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06 12:53: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0시5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는 와중에 윤인섭 사외이사(사진)를 유일하게 잔류시켰다. 이사진 재편 후 사외이사 재임 기간이 대부분 1년 이하로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 연속성을 담보할 인물로 윤 이사를 낙점한 것이다. 윤 이사는 유력한 이사회 의장 후보가 됐다.윤 이사가 이사회의 유일한 보험 전문가라는 점이 잔류에 결정적이었다. 윤 이사는 그간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의사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동양생명 M&A 결단을 내리는 데도 윤 이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다. 윤 이사는 추가 임기 1년 동안 동양생명 딜을 종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선임 이사 5인 중 유일한 재선임…이사회 의장 유력 후보

주총에서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사외이사 7인 중 4명이 새 얼굴로 채워진다. 이번에 선임되는 5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2명의 사외이사는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선임됐다. 7명 중 6명이 재임 기간 1년 이하의 인물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사외이사 세대 교체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지난해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를 겪고 그룹 전반을 쇄신한 임 회장은 이사회도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주의를 강조해 온 기존의 이사진과 달리 내부통제 중심의 이사회 의사결정 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춘수 후보는 유진그룹, 김영훈 후보는 다우키움그룹, 이강행 후보는 한국금융지주 측 추천 인사다. 과점주주의 사외이사 추천 권한을 통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이영섭 후보는 임 회장과 인연이 있는 인사다. 2021년 임 회장이 삼성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할 당시 이 후보가 이사회 의장이었다. 당시 임 회장과 이 후보는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임 회장의 의중이 관련 경험을 갖춘 이 후보 추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한 재선임 후보로 추천된 윤 이사는 과점주주 푸본그룹 추천 인사다. 2022년 우리금융 이사회에 합류했고 현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경영위원회 등 5개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가 대거 합류하는 시점에 우리금융과 이사회 상황에 밝은 윤 이사의 잔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재직 기간을 고려할 때 윤 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 딜 의사결정 핵심, 유종의 미 거둘까
기존 사외이사 중 윤 이사가 잔류하게 된 배경에는 보험 전문성이 자리한다. 윤 이사는 KB생명 대표, 하나생명 대표,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을 거친 보험업계 전문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증권 계열사 추가를 마무리지었고 현재 보험 계열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윤 이사가 이사회에 잔류할 필요가 있었다.
윤 이사는 그간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보험사 매물 검토와 인수 의사결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과거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우리금융이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으나 윤 이사가 반려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 부담이 크고 그룹사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게 윤 이사의 판단이었다. 지난해 동양·ABL생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때는 윤 이사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다.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동양·ABL생명 인수를 무사히 매듭짓는 게 윤 이사에게 주어진 과제다. 우리금융은 금융 당국에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순 사이 인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 사이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 결정이 변수로 남아 있다. 윤 이사는 보험사 인수 후 경영 계획을 구체화해 금융 당국을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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