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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플레이어 경쟁지도]우리금융F&I, 고속성장 후발주자…지주 혼란 속 전략은⑤출범 2년 만에 ROA 업계 2위... 수익성 극대화와 리스크 관리 동시 추진

김보겸 기자공개 2025-03-05 12:57:57

[편집자주]

올해의 '큰 장'으로 부실채권(NPL)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그늘 속에서 역설적으로 활황이 기대되는 곳이다. 자본비율 관리에 나선 1금융권이 NPL을 대거 매각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NPL 정리를 압박하고 있다. NPL 시장에 신규 플레이어 진입도 예고된다.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 시장'에 대비하는 NPL 전업투자사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F&I는 출범 3년차 NPL 후발주자다. 하지만 사실상 우리금융 내에서 NPL 투자업을 연속적으로 이어온 만큼 업계 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참 성장기인 우리금융F&I이지만 지주가 우산 역할을 해 주긴 어려워 보인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 검사 결과 우리금융F&I을 우회지원했다고 지적하면서다.

우리금융이 금융당국 검사 발표로 불확실성을 겪는 와중에도 지주 비은행 계열사로서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강화 일환으로 지난 8월 10년 만에 증권업에 진출했지만 본인가가 아직이라 영업을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인수 여부도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우리금융F&I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금융F&I는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고려하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을 고려해 NPL 투자에 나서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올해 안에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NPL 투자업 연속성 유지, 업계서 빠르게 안착

우리금융F&I는 2001년 국내 최초의 NPL 투자회사로 출범했지만 2014년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대신증권에 매각됐다. 이후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던 자회사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 내 NPL 사업부 형태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2022년 우리금융이 100% 지분을 보유한 독립 법인으로 재출범했다. 당시 우리종금 NPL 사업부 소속 직원 3명이 그대로 합류하며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출범 이후 우리금융F&I는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 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각각 3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04억원, 순이익 118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23년 기준으로 우리금융F&I 순이익(118억원)은 2년 먼저 출범했던 키움F&I(92억원)를 넘어섰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2022년 0.3%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1.0%로 상승하며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는 업계 1위 유암코(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하나F&I(0.9%), 키움F&I(0.8%)를 앞선 수치다.

◇지주 혼란 속 역할 커지는 우리금융F&I

우리금융이 금융당국 검사 결과 발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점은 우리금융F&I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에서 우리금융F&I의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해 계열사 우회지원을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금융F&I가 고위험 NPL 자산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고 이를 다시 NPL 매입에 활용하는 순환 구조가 그룹 전체의 신용 리스크를 높였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지주 차원의 비은행 강화 전략도 순탄치 않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증권업에 진출하며 자회사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시킨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아직 본인가를 받지 못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동양·ABL생명 인수도 추진 중이지만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현재의 2등급을 유지하지 못하면 생명보험사 인가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주 차원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금융F&I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금융F&I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NPL 매입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투자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우리금융F&I 관계자는 "투자는 단순히 볼륨을 키우는 게 아닌 수익성을 고려해 선택적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공동매각에서 매수에 참여했던 저축은행 NPL 입찰을 올해는 크게 확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연내 전산개발을 마무리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웅진을 통해 3개월간 컨설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연말까지 완성한다는 목표다. 전산화가 완료되면 채권 정보 관리와 자금 집행, 투자 및 회수에 따른 리스크 한도 변동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우리금융F&I가 출범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이익 규모를 늘려온 덕분에 전산개발도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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