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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JB금융, '얼라인 갈등' 없이 사외이사 진용 재정비 수순지난해 추천 사외이사 2명 진입으로 일단락, 김기홍 회장 3기 앞두고 안정 국면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06 12:54:2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4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이 모처럼 평온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2023~2024년 2년 연속으로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와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놓고 격돌했으나 올해는 이사진 일부만 교체하는 데 그친다. 주주 추천이 아닌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 절차를 거쳐 1명이 재선임되고 2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이달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되는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안정적으로 세번째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연임 과정에서 향후 3년 간 경영 전략과 주주환원 방침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도 더 이상 공개적인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이사회 내에서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얼라인 반대했던 성제환 이사 재선임 수순

JB금융은 오는 27일 정기 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임추위에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김 회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다. 또 유관우·이상복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강창훈·김용환 사외이사 후보자가 신규로 추천됐다. 성제환 사외이사는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번에 추천된 이사들은 모두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임추위의 추천을 받았다. 주주 몫으로 추천된 후보는 없다.

주주 추천 몫으로 후보가 대거 배출된 지난해 정기 주총과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는 이명상 사외이사가 OK저축은행(지분율 10.2%), 이희승 사외이사가 얼라인파트너스(14.18%), 김지섭 기타비상무이사가 삼양사(14.75%)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또 얼라인파트너스가 집중 투표제를 활용해 김기석 사외이사 선임에 성공하면서 자사를 대변할 인물 총 2명을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사외이사 추천에 적극적이었던 건 주주환원 정책에 변화를 주는 차원이었다. 2대 주주로 JB금융 경영진과 이사회가 내놓은 배당 성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했고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려 한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성제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성제환 사외이사가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합작사인 휴비스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부적합하다는 근거를 내세웠다.

올해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것은 물론 성제환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 성제환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휴비스 사외이사 경력이 있는 강창훈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사외이사 2명을 이사회에 진입시킨 뒤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힘 실리는 김기홍 회장 체제

얼라인파트너스는 대립각을 세웠던 김 회장의 연임에도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임추위에서 사외이사들은 만장일치로 3연임을 결정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추천 인물인 김기석·이희승 사외이사도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환원 정책에 이견이 있을 뿐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은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얼라인파트너스와의 갈등 국면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김 회장 3기 체제는 안정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김 회장은 추가된 3년 임기 내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임기 중 PBR 1배를 달성하지 못할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조정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같은 안이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얼라인파트너스와의 갈등도 봉합될 수 있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경영진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독려하기 어려운 입장인 것도 갈등이 일단락된 요인으로 꼽힌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방금융 동일인 주식 보유 한도인 15%에 근접한 14.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상승하면 원치 않는 시점에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2대 주주로 합류한 이후 주가가 2배 가량 상승한 만큼 원활한 엑시트 플랜을 세울 시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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