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법원행 선제 대응, 운용업계 불똥튀나4일 회생개시 결정, 점포 기초자산 설정 펀드 엑시트 난항 전망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06 08:23:20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다. 재정난 속에 선제적인 대응이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이 가운데 그 여파가 운용업계에도 닿을 전망이다.홈플러스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펀드가 적지 않다. 핵심 임차인인 홈플러가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운용사로선 추후 펀드 운용부터 엑시트까지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에 전날(4일) 오전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내렸다. 별도 관리인은 선임하지 않고 기존 공동대표체재를 유지키로 했다. 회생개시결정에 따라 홈플러스 관계인들은 오는 4월 1일까지 법원에 신고해야한다. 신고이후 이들은 회생채권자와 담보권자, 주주 등으로 구분된다.
향후 회계법인을 통한 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회생계획안이 만들어진다. 이 계획안은 최종적으로 관계인 집회를 거쳐 동의 절차를 구한다. 앞서 신고한 관계인들은 여기서 찬반 투표를 하는 권리를 얻는다. 각 조별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예방적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의 대리인은 회생 전문인 김관기 변호사가 맡고 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상 영업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선 영업력에 적잖은 타격이 불기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홈플러스의 인지도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악재가 더해진 형국이어서다.
더욱이 회생기간 중에는 자금 융통 자체도 불가능해진다. 보유중인 자금 집행시에도 법원의 관리를 받는다. 그만큼 절차가 까다로워지게 되고 홈플러스에 입점해 있는 점포들에게도 영향이 미칠수밖에 없다. 홈플러스 전체 영업력까지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홈플러스의 이같은 대외 신인도 하락은 운용업계에도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펀드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유경PSG자산운용 등이 홈플러스 펀드를 운용 중인것으로 파악된다.

문제가 되는 지점은 임대료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임대료를 지급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결국 최초 설정했을 때 맺은 임대차 조건을 지키기 어려워지게 되는 셈이다. 펀드설정 초기 운용사들은 홈플러스라는 우량 임차인을 앞세워 펀딩에 나섰을 터다. 장기 임대차 계약에 더해 펀드운용 기간동안 안정적으로 임대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수익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요소가 됐다.
홈플러스의 법원행으로 이같은 투자요소들은 모두 허상으로 남게될 공산이 높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점포별로 차이가 나겠지만, 기존 임대차 조건을 지키기 어려워지고, 계약 변경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혹은 아예 임대료 지급이 어려운 점포도 발생할 수 있다. 운용사들로선 펀드운용에 적잖이 차질이 불거지게 되는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투자금 회수여부다. 안그래도 홈플러스는코로나19 이후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사실 이때부터 홈플러스 펀드의 운용엔 빨간불이 들어왔다. 실제 근래 몇몇 운용사들이 홈플러스 점포 매각에 나설때면 고배를 마시기 일쑤였다.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로 한층 상황이 더 안좋아졌다.
EOD(기한이익상실) 사태까지 번질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들의 경우 리파이낸싱 혹은 매각을 해야한다. 매각이 어려운 만큼 결국 리파이낸싱을 해야하는데, 선뜻 투자하려는 금융기관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져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들의 경우 당장 문제가 될 것 같다"며 "EOD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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