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는 지금]15살 맞은 콘텐츠 기업, 신규 IP 확장 '성공적'①'아기상어' 이어 2022년 베베핀 론칭…역성장 딛고 흑자전환 전망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10 08:07:03
[편집자주]
'슈퍼 IP' 아기상어가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이 흐른 현재 아기상어는 25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했다. 산파 역할을 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이후로도 다수 후속 IP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영유아용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멈춰있던 상장 준비 과정 역시 최근 주관사단을 다시 구성하며 변화를 줬다. 더벨은 아기상어 10주년을 맞이한 더핑크퐁컴퍼니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과 함께 성장 궤도를 그려온 기업이다. 시작점은 영유아 대상 디지털 콘텐츠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었지만, 유튜브를 기점으로 시작된 유통 채널 다변화에 따라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설립 25주년을 맞은 현재 회사는 국내 기업 가운데 영유아 대상 콘텐츠와 IP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으로 꼽힌다. 캐릭터로 출발해 사명까지 바꾼 핑크퐁 브랜드는 글로벌 흥행 콘텐츠인 아기상어, 신규 IP인 베베핀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육용 앱 개발 기업, 종합콘텐츠 기업으로 진화
더핑크퐁컴퍼니는 2010년 삼성출판사의 지분 투자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출발은 출판업계 '1호 상장사' 삼성출판사의 콘텐츠를 디지털 환경에서 서비스하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콘텐츠 소비 환경이 서적에서 휴대 기기로 바뀌던 시점이다. 당시 신사업 총괄을 맡았던 오너 3세 김민석 대표가 총대를 멨다.
초기 사업 모델은 모바일 앱 서비스였다. 핑크퐁 앱을 통해 동요, 게임 등 영유아 대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지향했다. 넥슨과 NHN을 거치며 캐주얼게임 서비스 경험이 풍부했던 김 대표의 경험이 녹아든 목표였다.
시장 변화에 빨리 대응한 덕분에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승승장구했다. 2011년 3억5000만원이던 매출액은 5년 뒤인 2016년 175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모회사 삼성출판사의 별도 기준 매출액 565억원의 약 31%를 기록했다.
회사 성장세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그 이후부터다.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콘텐츠 사업의 기반을 넓히게 됐다. 2015년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1년 6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유튜브에 올린 동요 영상이었던 ‘아기상어 체조’는 회사 지평을 극적으로 바꾼 기점으로 꼽힌다. 첫 출시 이후 10년이 흐르는 동안 244개국에서 25개 언어로 서비스한 글로벌 ‘슈퍼 IP’로 자리 잡았다. 2020년 유튜브 조회수 1위, 2022년 유튜브 영상 최초 100억 뷰 돌파 등의 기록도 세웠다.
현재 회사는 영유아 대상 교육 솔루션에서 종합콘텐츠 기업으로 변모했다. 모바일과 TV,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채널에 캐릭터 기반 콘텐츠 IP를 공급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다. 영상과 음악, 공연 등 콘텐츠 부문과 이를 활용하는 라이선스 부문, 캐릭터 기반 상품(MD), 게임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아기상어’ 이은 신규 IP 시장 안착…콘텐츠 부문 수출 비중 50% 돌파
IP 기업의 가장 큰 숙제는 신규 콘텐츠 발굴이다.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아기상어에 이은 글로벌 흥행 IP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최근 성공 사례는 2022년 론칭한 베베핀(Bebefinn)이다. 회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3D 인간형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1~3세 유아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 IP가 아닌 3~5세 가족을 타깃으로 삼은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구성했다.
출시 2주년을 맞은 베베핀은 순항 중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가운데는 처음으로 전 세계 11개국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고, 유튜브 채널 역시 14개월 만에 구독자 1억명을 돌파하며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았다. 유튜브 인기 콘텐츠인 코코멜론(Cocomelon)을 벤치마킹한 캐릭터에 더핑크퐁컴퍼니의 강점인 음원 제작 역량을 결합했다는 평가다.
신규 IP 론칭이 성공하며 회사 실적 역시 재차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2022년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더핑크퐁컴퍼니 매출은 2023년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돌파했지만 이듬해엔 오히려 946억원으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2020년 21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해마다 줄며 같은 기간 마이너스(-) 3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4년에는 3분기까지 매출 736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거뒀다. 큰 변수가 없다면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22년 수준의 매출을 거두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IP 론칭과 함께 콘텐츠 부문 실적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분기 기준 콘텐츠 사업 매출은 누적 기준 438억원이다. 2022년 405억원, 2023년 489억원 등 최근 연간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보다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콘텐츠 수출 비중은 2019년 35.6%에서 2022년 29.5%로 감소 추세였다. 베베핀 출시 이후엔 2023년 45.5%, 2024년 3분기 51.3%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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