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앵커리츠 장내거래 '코람코운용'에 맡긴다 우협 기간 동안 출자금 확보 관건…이해상충 방지, 내부통제 기준 마련
정지원 기자공개 2025-03-10 07:28:4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코람코자산운용을 앵커리츠 장내매매 전용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당초 1월 말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두 회사간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평가 과정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했다.코람코자산운용은 입찰에 나선 회사 중에서도 외부에서 받아온 투자확약서(LOI)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최소 5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리츠의 장내 유동성이 확대되고 앵커리츠 역시 IPO 당시 투자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장리츠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500억 규모 투자의향서 접수…차순위 한화자산운용
6일 리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말 코람코자산운용을 상장리츠 장내매매 전용펀드 위탁운용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재원으로 상장리츠 및 상장예정리츠에 투자하는 정책형 블라인드리츠인 앵커리츠를 운용 중이다. 앵커리츠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공모상장 리츠 활성화를 위해 장내매매 방안을 구상해 왔다.
장내 트레이딩을 하는 액티브펀드를 조성하고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위탁운용사가 장내매매 전용펀드를 만들고 여기에 앵커리츠가 일부 자금을 출자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앵커리츠 포트폴리오에 액티브펀드 지분이 포함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말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1차 정량평가와 2차 정성평가를 거쳐 당초 지난 1월 말 중 우협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두 가지 평가 각각에서 코람코자산운용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코람코자산신탁이 아닌 국토교통부가 외부에서 지정한 기관 및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평가를 진행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외부에서 약 500억원 규모 투자의향서(LOI)를 접수 받았다. 공모에 도전장을 내민 회사 중에서도 가장 금액이 많았다. 더불어 코람코자산운용은 상장리츠에 오랫동안 투자해 오기도 했다. 증권부문은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국내 상장리츠 11여곳에 투자하고 있었다.
투자 규모와 역량 모두에서 코람코자산운용이 우위에 있던 셈이다. 하지만 코람코자산신탁으로선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과의 이해상충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 고심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고 우협 선정 이후 투자금 모집과 펀드 조성 절차를 강화하는 사이에 한 달의 시간이 더 흘렀다.
코람코자산운용은 LOI를 받은 회사들로부터 우협 기간 약 두 달 안에 자금을 모아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약속한 약 500억원의 자금이 모이면 2개월 내에 펀드 설정이 끝날 예정이다. 만약 이 기간을 넘기면 차순위자인 한화자산운용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유동성 확대…기관 참여 활성화·주가 변동성 감소 '기대감'
코람코자산신탁이 상장리츠 장내매매 전용펀드를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목표했던 펀드의 최소 규모가 300억원이다. 앵커리츠와 위탁운용사가 공동으로 300억원 이상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에 코람코자산운용이 외부에서 500억원의 자금을 모으게 되면 앵커리츠 출자금과 함께 최소 500억원 이상의 펀드가 만들어지게 된다.
펀드가 조성되면 상장리츠 장내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코람코자산신탁 등에 따르면 국내 상장리츠의 일 평균 거래량은 코스피200 평균 대비 3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문제가 개선되면 시장이 커지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도 감소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기관들은 거래량이 부족한 주식에 투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장내매매 전용펀드가 유동성을 뒷받침해 주면 그간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리츠 주가 변동성도 완화될 전망이다. 그동안에는 상장리츠에 투자하는 대형 자금이 제한적이었던 까닭에 몇몇 이슈가 터지면 전체 상장리츠 시장의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유상증자를 하지 않는 상장리츠들이 유상증자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앵커리츠로 수혜를 입지 못했던 상장리츠들의 기대감도 크다. 그간 앵커리츠는 장내매매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상장 전후 단계에서만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2020년 조성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상장한 리츠에는 투자를 할 수가 없었다는 의미다.
앵커리츠는 지난해 말 기준 투자 약정 금액을 4650억원까지 늘렸다. 기존엔 포트폴리오에 11여개 상장리츠를 담고 있었다. 각각 △신한알파 △코람코라이프인프라 △이리츠코크렙 △이지스밸류 △이지스레지던스 △KB스타 △SK △삼성fn △디앤디플랫폼 △신한글로벌액티브 △한화 리츠 지분을 보유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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