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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풍향계]앵커리츠 장내거래 추진, 유동성 확대 '밑거름'적은 거래량, 기관 유입 장애물…주택도시기금 투자기본약정 변경 필요

정지원 기자공개 2024-06-26 07:44:1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토교통부 등이 리츠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제시한 가운데 '앵커리츠 투자 활성화 방안'이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다른 대책들의 경우 법제도 개선이 필요한 반면 앵커리츠의 장내 거래 허용은 주택도시기금과 맺은 투자기본약정 변경 등 절차를 거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람코앵커리츠(앵커리츠)는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을 재원으로 해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 중이다. 현재 11개 상장 및 상장예정리츠 지분을 갖고 있다. 앞으로 연기금, 공제회 등의 앵커리츠 출자로 투자금 규모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장내 거래가 허용된다면 전반적인 시장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다른 기관들의 투자도 함께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약정상 매수만 가능…대체투자위원회 승인 선제 조건

최근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국민소득 증진 및 부동산 산업 선진화를 위한 리츠(REITs)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리츠 시장 규모를 선진국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크게 네 가지 분류로 필요한 대책들을 제시했다. 각각 △투자 대상 다양화 및 투자 여력 확충 △지원 중심 행정 선진화 △투자 기회 확대 및 투자자 보호 강화 △부동산 시장에서 리츠 역할 확대 등에 속한다.

공모상장 리츠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투자 여력 확충, 투자 기회 확대 방안에서 특히 유의미한 내용들이 많이 나왔다는 평가다. △인가 및 공시·보고 의무 최소화 △자산재평가 활성화 △공모리츠 M&A 허용 △자금 유보 허용 △월 배당 허용 △앵커리츠 투자 활성화 등이 업계에선 우선 개선 과제로 꼽힌다.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지만 도입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다수 하반기 법 개정이 동반돼야 하는 영향이다. 공시 의무 최소화, 자산재평가 이익의 배당가능이익 배제, 공모리츠간 합병 활성화, 월 배당 및 자금 유보 허용 등은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을 통해 도입이 가능하다.

반면 앵커리츠 투자 확대를 위한 대책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도입할 수 있다. 관계부처는 앵커리츠가 장외 거래뿐만 아니라 장내 거래를 통해 리츠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시장 거래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앵커리츠가 해당 내용으로 변경인가를 신청하면 국토교통부가 승인하는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앵커리츠도 변경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주택도시기금과 맺은 투자기본약정도 바뀌어야 한다. 현재 투자기본약정상 앵커리츠는 리츠의 장내 매수만 허용된다. 이 때문에 양방향 거래를 위해서는 매수 및 매도가 모두 가능하도록 약정이 변경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 주택도시기금 대체투자위원회의 보고 및 승인이 선제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11개 리츠 투자, 절반 불과…약정액 소진율 60%대

앵커리츠는 현재 10개 상장리츠와 1개 상장예정리츠에 투자한 상태다. 코스피 상장리츠는 총 23개로 이 중 자기관리리츠와 기업구조조정리츠를 제외하면 19개 리츠가 거래되고 있다. 앵커리츠가 투자한 상장리츠는 절반에 그치는 셈이다.

출자액은 2985억원 정도 썼다. 지난해 9월 주택도시기금 약정총액을 기존 3100억원에서 465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현재 64%가량 투자를 집행한 셈이다. 아직 1600억원 이상 자금이 남아있지만 근 1년간 추가 출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투자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영향이 크다. 앵커리츠는 2020년 최초 설정됐을 당시만 해도 상장 전 프리IPO에만 참여할 수 있게 규정돼 있었다. 이에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상장리츠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시간외 대량매매 거래가 가능하도록 국토교통부 등에 제도 개선을 제안하면서 투자 참여 방식을 점차 넓혀 온 바 있다.

앞으로 앵커리츠의 장내 거래가 허용된다면 다른 기상장리츠 투자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부처가 공제회 등도 공적자금에 출자할 수 있도록 허용해 앵커리츠 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앵커리츠의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업계는 상장리츠 주식 거래량이 상승하는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상장리츠의 주식 거래량은 다른 기업들의 주식 대비 현저하게 적은 편이었다. 일반적인 운용사 등 기관이 투자에 나서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는 의미다. 투자자산 규모가 수천억원을 웃도는 앵커리츠가 장내 매매거래를 하게 된다면 시장 전체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리츠 상위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앵커리츠의 장내 거래가 허용되면 투자자 저변 확대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람코자산신탁 앵커리츠 운용 담당자는 "상장리츠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왕성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리츠 시장의 투명하고 건전한 성장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국토부의 대책에 부응해 투자구조를 유연하게 개선하고 타 민간자본 참여를 적극 유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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