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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우군' SBI그룹, 어피너티 보유 지분 산다 '9% 지분 대상' SPA 계약 체결, 교보생명과 사업적 시너지 기대

윤준영 기자공개 2025-03-07 14:38: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금융그룹인 SBI그룹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등판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SBI그룹이 사오는 방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7일 교보생명 보유분 약 9.05%가량을 SBI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거래가격은 투자원금인 주당 23만4000원(액면분할 전 기준) 수준으로 알려졌다. 어피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교보생명에 각각 4545억원, 226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신 회장은 당초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권으로부터 단기 자금을 빌려 어피너티에 주식매매대금을 치를 것으로 전망돼왔다. 하지만 앞서 어펄마캐피탈에 갚아준 자금을 비롯해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기에는 금융비용 부담이 컸다는 판단이다. 이에 SBI그룹이 교보생명과 협의를 통해 우호세력으로서 힘을 보태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SBI그룹은 전세계 25개국에 은행과 보험, 증권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금융그룹이다. 과거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돈독한 인연을 맺어왔다.

그간 교보생명과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협력한 데 따라 일종의 전략적투자자(SI)로 금번 거래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해 SBI저축은행으로 출범시켰고, 이외에 SBI인베스트먼트, SBI글로벌, SBI액시즈 등을 국내 자회사로 두고 있다.

SBI그룹은 지난 2007년 교보생명 지분 4.9%(약 90만6500주)를 신용희 씨를 비롯한 당시 교보생명 대주주 5명으로부터 매입한 바 있다. 거래금액은 약 1360억원에 달했다. 이후 약 2년 만인 2009년 보유지분 전량을 외국계 기관투자자에 매각했지만, 그 이후로도 사업적인 관계는 꾸준히 지속해왔다.

교보생명은 2015년 SBI그룹 계열사인 SBI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이후 2022년엔 동남아시아 벤처캐피탈 투자를 위한 펀드를 공동 조성하기도 했고, 작년에는 디지털금융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고 토큰증권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다.

SBI그룹은 이 같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향후 교보생명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이 어펄마캐피탈과 어피너티 등 기존 FI들과 풋옵션 분쟁을 잘 마무리하면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교보생명이 미래 먹거리 발굴과 수익성 강화를 꾀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면 SI로 참여한 SBI그룹 역시 긍정적인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세부적인 계약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변동 가능성은 있다. 당초 신 회장 측은 일본계인 SBI그룹을 비롯한 여러 SI들과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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