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 재개 'MBK와 가격 협상' 가격 의견차 상당히 좁혀, 라이신 경쟁력 반등 가능성에 베팅
윤준영 기자공개 2025-03-06 14:48:5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사업의 매각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매각자 측과 다시 가격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MBK파트너스는 그린바이오사업의 가격대를 두고 CJ제일제당과 의견 차이가 컸는데, 최근 가격 괴리가 좁아졌다는 전언이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사업 인수를 위해 NH투자증권를 비롯한 몇몇 증권사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사업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MBK파트너스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적투자자(FI) 외에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두 곳이 참전했지만 MBK파트너스의 불참에 결국 CJ제일제당 측은 매각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는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라이신, 트립토판을 비롯한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매출의 90% 이상이 그린바이오에서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작년 하반기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에 나선 바 있다. 기업가치는 약 6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유력한 원매자로 꼽히던 MBK파트너스는 해당 가격이 높다고 판단해 인수 검토를 잠시 미뤄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칼라일과 KKR 등 실사를 진행했던 잠재적 후보자들이 하나둘씩 이탈한 점도 MBK파트너스 측이 다소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게 된 이유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MBK파트너스는 그린바이오사업 내 라이신 시황 개선 추세 등을 감안해 CJ제일제당 측과 다시 가격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라이신은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매출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올해 초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라이신 가격 경쟁력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라이신 가격이 중국산 저가 공세로 바닥을 기었지만, 최근 EU가 유럽 내 생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라이신 규제에 나서면서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도 라이신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8%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 역시 해당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신 경쟁력은 그간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을 검토하던 원매자들 사이에서 주요 약점으로 꼽혀왔다. 그린바이오사업 내 유의미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간 중국 회사들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며 가격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부분 때문에 일부 원매자들은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주요 그린바이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MBK파트너스가 해당 거래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대외 관세 정책이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지를 마련해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외에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의 공장을 두고 있어 기술력 측면에서 중국 회사들과 비교해 경쟁 우위를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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