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보드]롯데쇼핑, 기업 출신 사외이사진 구성 의미는유통 환경 침체 매출 감소세 돌파구 기대, 신동빈 회장 가세 9명→11명
이우찬 기자공개 2025-03-13 08:10:35
[편집자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여러 사람이 모여 기업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성향, 전문분야, 이사회에 입성한 경로 등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선진국에선 이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건강한 이사회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누구이며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어떤 성향을 지녔을까. 이사회 멤버를 다양한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5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유통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기업인 출신의 소비재 분야 전문가를 잇따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는 기업인 색채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 이사회가 국내 소비재 유통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출신 인사를 정면 배치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롯데쇼핑은 오는 24일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 6층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사내,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신규 선임되는 점이 사내이사 보드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5년 만에 등기임원 복귀로 위기에 놓인 유통부문 재건을 위해 직접 등판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외이사 보드진 후보 명단에는 소비재 분야에서 활약한 기업 출신 인사가 눈에 띄고 있다. 3명의 기업 출신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를 통해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일본인 히로유키 카나이(Hiroyuki Kanai) 토키와 코퍼레이션(Tokiwa Corporation) 사장은 P&G 서울 영업부장, 콜게이트 재팬 영업·마케팅 임원, 행켈 재팬 대표 등을 지낸 인물이다.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도 기업 출신이다. 국내외 다양한 소비재 분야 기업에서 활동했다. 가장 최근인 2016년부터 7년 동안 풀무원샘물 CEO를 지냈다. 주류기업인 디아지오 재팬 마케팅&신제품개발 이사를 시작으로 디아지오 코리아 부사장, 디아지오 아시아태평양 일본 대표를 역임했다. 담배업체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에서는 아시아 총괄을 지냈다.
신규 선임 예정인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기업에서 재무 담당 전문가로 오랜 기간 일했다. 1992년부터 프록터&갬블(Procter&Gamble) 아시아본부 재무매니저, 2004년 아쿠쉬네트코리아 CFO·COO, 2016년 ADTcaps CFO로 근무했다.

임기가 남아 있는 사외이사의 경우 한재연 이사는 국세청에서 소득지원국장, 징세법무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조상철 이사는 서울고검장을 지낸 검찰 출신 법조인이다.
사외이사 후보자인 조현근 전 풀무원대표는 theBoard에 "소비재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총 이후에는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를 포함해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이 기업 출신이다. 기존 이사 중 심수옥 이사도 삼성전자에서 마케팅실장 부사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사회에서 기업 사외이사의 색채가 짙어지는 셈이다.
롯데쇼핑이 급격한 유통 환경 변화 속에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재 분야 전문가를 적극 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 인사인 사외이사의 경우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전문적 식견과 독립적 조언을 토대로 이사회에 객관적인 시각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롯데쇼핑은 지속되는 외형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15조5736억원, 2022년 15조4760억원, 2023년 14조5559억원 등이다. 지난해에는 13조원대로 떨어져 13조9866억원이다. 내수 불황 속에 온라인 사업 등의 부진이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 이사회는 이번 주총을 거치면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이다. 정관에 따르면 최대 11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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