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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보호예수 끝난 아이스크림미디어, 고배당 '약발' 통할까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 밑돈 주가…오버행 우려에 신사업 불확실성 겹쳐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12 07:59: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증시 입성 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며 배당계획 공시에도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공모 당시 약 배당성향 25% 수준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 내용을 담은 배당 공시는 오는 12일 나올 예정이다.

다만 회사 상황을 고려하면 배당만으로 투심을 회복시키긴 어려울 전망이다. 공모 이전부터 제기됐던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 우려는 보호예수 기간 종료로 더욱 커진 상태다.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던 인공지능(AI) 교과서 역시 최근 법안 의결을 통해 상당 부분 내용이 달라졌다.

◇공모가 밑도는 주가…오너일가 보호예수 종료에 신사업 부진

지난해 상장한 아이스크림미디어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회사는 작년 8월 공모 과정에서 결정된 가격은 밴드 범위(3만2000~4만200원) 하단인 3만2000원이었다. 다만 상장일부터 29% 가량 내린 2만2500원에 거래를 마친 뒤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는 1만3100원으로 공모가 대비 6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부진한 주가의 첫 번째 원인은 대규모 지분 매각 우려다. 공모 당시부터 모회사 시공테크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공테크 박기성 회장이 18.1%, 장남 박대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9.5%, 차남인 박효민 씨가 5.8%를 보유하고 있다. 의무보유 기간은 6개월로, 지난 6일 종료된 상태다.

과거 그룹사 상장 사례를 보면 지분 매도 가능성이 있다. 관계사 아이스크림에듀는 2019년 상장 당시 오너 일가 지분에 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단 보호예수 이후 오너 일가가 일제히 지분을 매도했다. 박 회장이 135억원, 후계자격인 박 CSO가 71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에듀 주가 역시 상장 이후 한번도 공모가(1만5900원)를 넘어서지 못했다.

상장 당시 제시했던 성장 비전 역시 계획과는 동떨어진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검정교과서 시장 진출과 함께 실적이 급등한 뒤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아이스크림S’와 검정 교과서 사업을 연계하는 구조다. 공모 과정에서도 기존 교과서에 더해 정부의 AI 디지털 교과서 사업 진출을 주된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AI 교과서 사업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은 큰 편이었다.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며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였다. 다만 상장 이후엔 당초 목표로 했던 2개 과목 중 영어 부문에만 사업자로 선정됐다. 공모 과정에서 타 교육업체보다 높은 21.5배의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반영한 핵심 근거였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최근 AI 교과서 사업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다. 당초 교육 현장에 일괄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야당 반대 등을 학교 자율에 따라 채택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말 야당 주도로 AI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여파다. 교육부의 반대로 교과서 지위는 유지했지만, 학교장 재량에 따라 채택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주가 방어 위해 자사주 취득…12일 배당계획 공시 예정

상장 이후 아이스크림미디어 경영진은 주가 방어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7일 신한투자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에도 두 차례의 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주요 경영진들의 주식 매수도 이뤄졌다.

배당 정책도 공모 과정에서 제시했던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였다. 당시 기관 투자설명회(DR)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간담회 등에서 적극적인 배당을 약속했다. 수치가 공개된 것은 아니었지만, DR 과정에서 공유된 수준은 약 25% 배당성향으로 전해졌다. 2023년 순이익에 비춰보면 약 76억원, 주당배당금(DPS) 579원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배당계획이 주가에 끼칠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경우 평균보다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29.6%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의 보호예수 종료 시점, AI 교과서 사업 부진 등을 고려하면 주가 흐름을 되돌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배당 계획은 오는 12일 2024년도 실적과 함께 공시될 예정이다. 당초 2월 중 배당 규모와 함께 실적 관련 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2024년 주요 실적지표와 배당계획 등은 3월 12일에 공시될 예정”이라며 “2025년 전망 등을 포함한 IR 일정은 추후 다시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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