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뉴페이스]경력시장 강세…한 번에 두 기업 사외이사 선임 꾸준⑤대학교수·전문직 출신 사외이사 후보 경력 풍부…이사회 갈아타는 사례 다수
이돈섭 기자공개 2025-03-13 08:11:58
[편집자주]
기업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했다. 사외이사 임기를 채운 사외이사 수만큼, 새로운 인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시기다. 주요 기업들은 어떤 인사를 이사회에 영입하고 있을까. theBoard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시총 상위 300개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 기용 현황을 면밀히 분석, 우리나라 기업 이사회 변화양상을 엿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5시5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외이사 시장은 경력과 신입 시장으로 나뉜다. 기존 기업 이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대학교수와 변호사, 회계사 등은 과거 사외이사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기업 이사회 진입을 노리고 기업 경영진 출신과 공직사회를 막 떠난 인사들은 신입 시장을 통해 사외이사로 탈바꿈한다. 상당수 기업이 사외이사 경력이 풍부한 기존 사외이사 풀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풀이 작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지난 2월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300개 기업(펀드 제외) 중 3월 결산법인 정기주총 개최 결의 미공시 법인 98곳을 제외한 202개 상장사가 올 주총에서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는 총 15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 없이 이사 재선임 등을 통해 기존 이사회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곳은 115곳이다. 87개 상장사가 각각 많게는 4명(우리금융지주) 적게는 1명(삼성전자 등 63개 상장사)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이번 조사 대상 신규 사외이사의 절반 정도는 사외이사 이력을 갖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신규 사외이사 155명 중 10일 현재 한 곳 이상 기업 이사회 사외이사로 활약하고 있는 인사는 24명. 전체의 15.5% 비중이다. 이 중에는 현재 이미 두 기업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이달 중 한 곳의 사외이사직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간의 사외이사 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두 기업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경우도 있다.
네이버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의 경우 현재 농협생명보험 사외이사직과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감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달 중 농협생명 임기를 마치고 이번 네이버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을 노린다. 한화시스템과 코리아신탁 등 두 기업 이사회에 적을 두고 있는 이우종 홍콩이공대학 교수는 이달 코리아신탁 사외이사 임기를 마치고 대한항공 사외이사 선임을 기다리고 있다.
사외이사 써치펌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한 후에는 해당 후보에 대한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정기주총 한 달 전에는 관련 프로세스가 완료돼야 한다"면서 "해당 시점에서 다른 기업 이사회에 적을 두고 있는 인사에 컨택해 확답을 얻은 뒤 관련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 두 기업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인사를 후보에 포함시켰다는 건 그만큼 사외이사 후보 풀이 작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달 두 기업 이사회에 동시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성균관대 약학대학 소속으로 식품안전처장 등으로 활동한 이의경 교수(사진)는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 등을 거쳐 이번에 아모레퍼시픽과 SK바이오사이언스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 후보 선임 배경에 대해 '화장품 안전 및 관리 분야 전문가로 공직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화장품R&D 부문에 전문성 있는 자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외국변호사 출신으로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등을 역임한 안완기 한공학대 석좌교수는 한화오션과 에코프로비엠 두 기업 이사회 진입에 도전한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계열사 부사장직을 역임한 강봉용 삼성전기 자문은 원익IPS와 와이씨 두 기업 이사회 사외이사로 발탁됐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C레벨 퇴직 임원의 경우 관련 업계 내 기업 사외이사 섭외 1순위"라고 강조했다.
과거 사외이사 경력을 갖고 있는 후보는 적지 않다. 우리금융지주와 삼성중공업, SK텔레콤, DB손해보험,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 기업들은 과거 타 기업 이사회에서 활동한 이력을 가진 사외이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사외이사 경력이 전무한 후보의 경우 공직 사회에서 활동해 온 인물과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기업인 출신이 많았다. 대학교수와 변호사, 회계사 등은 대부분 이사회 활동 이력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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