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뉴페이스]대학교수 강세 여전하지만 경영 전문성 선호 '뚜렷'①시총 300개 기업 신규 사외이사 면면 분석…경영인 출신 비중 확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5-03-07 08:25:01
[편집자주]
기업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했다. 사외이사 임기를 채운 사외이사 수만큼, 새로운 인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시기다. 주요 기업들은 어떤 인사를 이사회에 영입하고 있을까. theBoard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시총 상위 300개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 기용 현황을 면밀히 분석, 우리나라 기업 이사회 변화양상을 엿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7시5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중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주요 기업들은 이번에도 전·현직 대학교수를 대거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와 고려대 등 서울 소재 주요 종합대학 경영대 교수의 강세가 여전히 도드라졌다. 기업인 출신의 사외이사 비중이 크게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현직 대학교수로 활동하면서 기업 경영 경험을 가진 사외이사 후보들도 눈에 띄었다.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 출신 강세도 여전했다.지난 2월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300개 기업(펀드 제외) 중 3월 결산법인 정기주총 개최 결의 미공시 법인 98곳을 제외한 202개 상장사가 올 주총에서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는 총 11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 없이 이사 재선임 등을 통해 기존 이사회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곳은 115곳이다. 87개 상장사가 각각 많게는 4명(우리금융지주) 적게는 1명(삼성전자 등 63개 상장사)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나선다.
사외이사 직종 분류는 △기업인과 △교수 △관료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연구원 △기타 등 8개로 나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상 사외이사 이력 소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업을 우선 기재했다. 커리어의 상당 기간을 관료로 재직하다가 퇴직 후 현재 법무법인 고문을 맡고 있는 경우 관료로 기재했다. 현재 대학의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 경영진으로 활동한 시간이 긴 경우 기업인으로 분류했다.
새로운 기업 이사회에 진입한 사외이사 경력을 살펴보면 전·현직 교수가 40명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상당수 기업들이 전현직 교수를 사외이사로 기용하고 있는 추세는 이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 소재 종합대학 소속 교수는 "이해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한 분야에서 자기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교수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수 중에서는 서울대 출신 교수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40명의 교수 출신 사외이사 중 서울대에 적을 두고 있는 교수는 12명으로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서울대 중에서도 경영대 교수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 경영대 소속 현직 교수의 경우 과거에도 기업 이사회 활동에 적극적인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정기주총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서울대 경영대 소속 교수 4명은 모두 기존 사외이사 경력을 갖고 있다.

이 밖에 송재용 교수와 강성춘 교수(사진)도 각각 대한항공과 LG전자에 합류한다. 과거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제과, 한솔제지, SK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기업 이사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송재용 교수는 현재 미래에셋증권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어 대한항공 주총에서 선임될 경우 두 기업 이사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강성춘 교수는 과거 롯데카드 이사회에서 활동했고 이번에 새롭게 LG전자 사외이사 후보로 기용됐다.
기업 경영 이력을 보유한 인사가 대거 이사회에 합류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 재직 이력을 주요 이력으로 소개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는 30명으로 교수 출신 후보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다. SK가스의 경우 올 3월 임기 6년을 마치는 서울지방국세청장 출신의 김연근 사외이사 후임으로 NH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정영채 전 대표를 내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경영 경험이 실질적 도움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다.
현직 교수이면서 기업 경영 경험을 가진 인사들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기업들이 실제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를 찾고 있는 결과라는 해석이다. 성균관대 화학과 소속의 송창식 교수는 현재 벤처기업 나노라티스 CTO(최고재무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에 에스티팜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LX세미콘 사외이사 후보로 발탁된 김범 숭실대 금융학과 교수 역시 벤처기업 살리덱스의 대표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정부부처 고위 공직자 출신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24명으로 집계됐다. 고위 공직자 출신 중에서는 실무 경험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차관급 출신 인사가 선호되곤 하는데, 차관 출신 인사 후보로는 한국항공우주의 이상원 전 교육부 차관보와 홍남기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전 경제부총리), GS건설의 손병석 전 국토교통부 차관 등이 꼽힌다. 이밖에 회계사(5명), 변호사(6명), 연구원(1명), 시민운동(1명) 출신들도 후보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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