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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변곡점, 에스디그룹 확장전략]조영식 의장 믿을맨, 2세와 합 맞출 '이효근·조병기'②실무 진두지휘하는 키맨, 오너-CEO 시너지 경영 '삼각편대'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5-03-13 09:13:49

[편집자주]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주축인 에스디그룹은 인체 및 동물용 '진단'이라는 카테고리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넘보는 선두주자다. 팬데믹 때와 비교해 실적이 급전직하했지만 당시 키워놓은 체급을 기반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너 2세 경영 체제까지 본격화 하면서 제2의 도약을 겨냥하고 있다. 더벨은 에스디그룹의 벌크업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승계란 단순한 지분 증여나 이사회 참여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키맨의 역할이 중요하다. 에스디그룹은 과거 적대적 M&A(인수합병)를 경험하면서 비교적 독특한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오너인 조영식 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에 대표이사직을 일임하고 있다. 조 의장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그룹 전략을 총괄하며 밑그림을 그린다.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가 각 계열사의 실무를 책임진다.

이들 모두 그룹의 원년멤버로 조 의장과 신뢰가 두터운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최대주주 변경 등 거버넌스 변화 속에도 오랜 기간 회사와 연을 맺어 왔다. 각 계열사에서 오너 2세인 조혜임 부사장, 조용기 이사와 호흡을 맞추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생산관리 역량 강점, 에스디바이오센서 창업 공신

에스디그룹에는 창업주인 조영식 '회장' 외에도 '부회장'이라는 직위를 가진 고위급 인사가 있다. 바로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이끄는 이효근 부회장이다. 오너인 조 의장이 1999년 창업한 에스디(현 한국애보트진단)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그룹의 변천사를 함께해 왔다.


이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아주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사이나미드와 유한양행의 합작사인 제약사 유한사이나미드에 재직했다. 유한사이나미드는 이후 한국와이어스로 사명을 변경해 2010년 한국화이자에 합병됐다.

이 부회장은 2000년 에스디 혈당사업부로 합류해 2010년까지 총괄부사장을 지냈다. 에스디가 2009년 미국 제약사 엘리어가 에스디를 인수하면서 회사에 남았다. 엘리어의 바이오센서 R&D(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했다.

그는 엘리어가 2011년 경영실적 악화로 바이오센서 부문을 매각하려 하자 이 회장이 조 의장의 인수를 설득해 지금의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조 의장의 지분율은 72%로 나머지 지분 28%는 특수관계자와 임직원, 기타주주가 보유했다.

이 부회장은 조 의장과 공동대표를 맡다가 2017년부터 단독대표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 규모가 커지며 2021년부터 허태영 대표와 각자 대표를 맡았다. 허 대표는 한국애보트진단에서 영업부문 총괄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영업 전문가다.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다시 변화가 감지된다. 이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다루는 동시에 허 대표는 임기 만료로 이사회를 떠난다. 허 대표를 대신해 조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입성한다. 에스디그룹에 따르면 허 대표는 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을 예정이다.

허 대표가 맡던 영업 총괄 역할을 조 부사장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조 부사장은 조 의장의 개인 회사인 SD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마케팅총괄을 맡고 있다. 생산관리 역량에 강점이 있는 이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한국애보트진단 대표 역임, 바이오노트 IPO 과제 완수

바이오노트를 지휘하는 조 대표 역시 에스디그룹의 원년멤버로 꼽힌다. 조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대학원 수의학 석사, 아주대 대학원 미생물학 박사를 졸업했다. 조 의장의 서울대 후배로 2000년 에스디에 합류해 연구개발 총괄 소장을 역임했다.

에스디가 2009년 엘리어에 인수되는 과정에서도 회사에 잔류했다. 그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설립된 후인 2012년 존속법인인 한국애보트진단의 대표로 취임했다. 2020년 2월까지 재직했으며 같은 해 7월 바이오노트의 대표로 적을 옮겼다.


조 의장은 잠시 공백기를 가지던 그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로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믿을만한 전문경영인의 영입이 필요했다. 기존 김선애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다가 2021년 2월부터 조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조 대표는 바이오노트의 IPO(기업공개)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2021년 자회사 에스디바이오센서 상장 후 1년 반 만인 2022년 말 코스피 상장을 완료했다. 바이오노트는 오는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조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오노트의 경영을 총괄하는 조 대표 역시 오는 주총에서 이사회에 합류하는 오너 2세 조 부사장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조 부사장은 작년 4월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 마케팅 총괄직과 함께 바이오노트의 마케팅전략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주력 계열사에서 해외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주총에서 양 사 등기임원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조 의장의 장남인 조 이사는 바이오노트의 국내영업을 맡아 진단시약 S&M 국내영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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